정치담론 넘치는 SNS, 선거혁명? 찻잔속태풍?

정치담론 넘치는 SNS, 선거혁명? 찻잔속태풍?

이하늘 기자
2012.05.03 08:04

[u클린]주요 선거서 가능성과 한계 공존···대선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 지역구에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유세차량의 스피커가 울렸다. 한 표를 호소하는 운동원들의 인사도 이어졌다. 후보자들도 지역구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과 관련해 가장 큰 목소리가 나온 곳은 인터넷이었다. 더욱 적확히 말하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정치적 담론이 오갔다.

SNS 상에서는 정부여당의 실책과 부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심과 'SNS심'은 큰 격차가 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52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SNS 상에서는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던 새누리당이 완승한 결과다.

투표율도 크게 높지 않았다. 야당의 주요 정치인들과 안철수, 조국, 이외수 등 재야인사들이 SNS를 통해 투표독려를 했지만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54.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상에서는 SNS의 한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아이디 'iou****'은 "SNS 이용자들이 마치 전부다 인양 착각했지만 투표율 등 선거 결과를 보면 그들만의 리그였다"며 "SNS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고 자조했다.

네이버 아이디 'upa****' 역시 "SNS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많아서 정작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이용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SNS의 민심이 전 국민의 민심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컨설팅 기업인 소셜링크 이중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관심을 끄는 지역을 제외하면 SNS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실제로 스마트폰 등 첨단 IT 기기 이용률이 떨어지는 농촌 등에서는 오히려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더욱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NS를 통한 정치문화 변혁의 가능성은 확인됐다. 지난 총선 수많은 국민들이 SNS를 활용해 투표인증샷 및 투표 권유에 나섰다. 선거가 또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면서 축제의 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

아울러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활발해 지면서 기존 인력을 동원한 금권선거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N(221,500원 ▲1,000 +0.45%)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 전 정치인 명의의 미투데이 계정은 250개에 불과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동안 414개로 66%나 증가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후보자 공천에 SNS 지수를 반영했다. 이같은 변혁의 움직임이 총선에서 승리로 이어지면서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SNS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NS 업계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SNS가 지난 총선을 크게 뛰어넘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여야 후보의 1대 1 대결 구도가 되기 때문에 SNS의 관심이 한 곳으로 몰릴 것"이라며 "여기에 SNS의 주요 유통경로인 스마트폰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어 대선에서 SNS의 영향력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 이번 총선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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