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컴덱스서 첫 태블릿PC 공개, 2009년엔 기획했다 취소...이번엔 성공?

MS(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창업자는 꼭 11년 전인 2001년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스타일러스 펜으로 입력이 가능한 윈도XP 기반 태블릿PC 파일럿 모델을 공개했다. 당시 이 제품은 미래형 기기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키보드가 없는 입력방식과 낮은 성능 탓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MS는 또 2009년 '쿠리어'라는 이름의 듀얼스크린 태블릿PC를 기획했지만 이 역시 스티브 발머 CEO와 빌 게이츠 창업주가 포함된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격 취소됐다. 당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애플보다 먼저 터치UI(사용자환경) 기반 태블릿PC가 등장했을 수도 있다. 이를 두고 MS의 태블릿 개발자책임자였던 딕 브래스는 회사를 떠난 뒤 "MS가 무능하고 멍청한 창조자로 변했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MS가 이번에는 자사 브랜드를 내건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선수를 내준 MS로서는 다소 민망하면서도 뼈아픈 재도전이 아닐 수 없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우리시간 19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PC를 공개한다.
현재 태블릿시장은 애플 아이패드가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아마존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분전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MS가 직접 윈도 태블릿을 들고 나오는 것은 그만큼 시장상황이 녹녹치 않다는 방증이다.
MS의 태블릿 시장 직접진출은 관련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MS는 그동안 SW(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집중해왔고 HW(하드웨어)는 삼성전자 등 협력사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MS가 개발한 HW는 게임기인 'X박스'와 MP3플레이어인 '준'(ZUNE)이 고작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며 HW 수직계열화에 나선 게 MS를 HW시장 직접 진출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태블릿 시장은 급성장세에 있다. 1분기 시장규모는 1740만대(IDC기준)로 전년동기대비 120% 성장했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패드가 68%를 점하며 독주하는 분위기다.
MS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와 손을 잡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아이폰에 밀려 외면받는 상황인데다 태블릿 시장에는 아예 진입조차 못했다. 특히 경쟁 태블릿 업계는 독자적인 SW 생태계를 갖추며 기존 PC시장마저 MS의 입지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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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차세대 PC운영체제인 윈도8을 태블릿에서도 병용하도록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과연 MS의 태블릿이 애플 아이패드와삼성전자(172,200원 ▼22,900 -11.74%)갤럭시탭, 아마존 킨들파이어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맞설 경쟁력을 갖췄느냐는 점이다.
게다가 자칫 MS의 직접진출이 삼성전자 등 전통적 PC분야 협력사들의 반감을 살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MS의 태블릿 진출은 수익창출 목적보다는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처럼 일종의 레퍼런스(참고) 기기를 표방할 경우, 소비자와 협력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S태블릿이 PC와 운영체제를 공유하는 만큼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