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한마디에 욕설포화···'왕따'보다 더 무서운 '카톡왕따'

"공격" 한마디에 욕설포화···'왕따'보다 더 무서운 '카톡왕따'

김상희 기자
2012.10.04 05:00

[u클린2012]신종 폭력 수단이 된 스마트폰 예방절실

[편집자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을 넘어섰다. 20·30대를 넘어 10대 청소년, 노년층으로까지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스마트문화 확립도 절실해졌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소통의 장이 확대됐지만 역기능도 크다. 악성댓글이나 유언비어로 인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뿐만 아니라 사이버 폭력, 게임 중독, 사이버 음란물 범람 등 각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8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새로운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스마트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사이버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상반기 토크 콘서트에 이어 하반기에는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을 개최, 청소년이 함께 고민하고 정립할 수 있는 장(場)으로 진화해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기능으로 혁신을 가져온 스마트폰이 친구를 괴롭히는 도구로 변해버렸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전화 통화를 비롯해 인터넷, 사진 촬영, 문서작업, 금융업무 등 다양한 일을 가능하게 하며 삶을 편리하게 바꿔놓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부작용도 많이 발생했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음란물 유통 통로가 됐으며, 피싱 등 진화한 사기 수법에도 사용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에게는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카톡 왕따', '와이파이셔틀' 등 신종 괴롭힘 등장

지난 8월 서울 송파구에서는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또래 남학생들의 언어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상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살인을 저지른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4월 신촌 공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독선적으로 행동하고,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

카카오톡 외에도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한 '와이파이셔틀'이라는 신종 폭력도 등장했다. 핫스팟은 스마트폰으로 다른 스마트폰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기능이다.

와이파이셔틀은 피해학생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가해 학생은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 스마트폰 폭력 심각성 인식 낮아

스마트폰을 통한 폭력은 직접 주먹을 휘두르거나 얼굴을 마주보고 욕설을 하지 않아 가해 학생들이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NGO(비영리공익단체) 청예단이 지난해 발표한 '2011년 학교폭력 트랜드 발표 및 대책강화 촉구'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빵셔틀(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빵 배달을 시키는 일), 졸업빵(졸업을 기념해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 사이버 폭력(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자행되는 언어폭력, 따돌림) 등의 신종 폭력을 폭력행위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빵셔틀의 경우 46%의 학생들이 폭력행위로 인식하지 않았으며, 사이버 폭력도 34.9%의 학생이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기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던 신체 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등과 달리 신종 폭력은 학생 뿐 아니라 부모나 지도 교사 등 보호자들도 유형과 대처방법 등에 익숙지 않다는 점도 문제 해결에 어려운 점이다.

최희영 청예단 학교 폭력 SOS 지원단 팀장은 "신체폭력 등 오프라인에서 존재하는 폭력의 경우 피해 학생도 기존에 알고 있던 유형이어서 심리적인 대비를 하지만,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신종 폭력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해 학생들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피해 학생을 괴롭힐 수 있다는 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폭력이 심각한 이유다.

◇ 교육 통한 인식 전환 필요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 제한보다 교육을 통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사회가 청소년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바뀐 만큼 무조건적인 사용 제한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새로운 폭력 수단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고 또래 친구들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어울리지 않으면 또 다른 형태의 따돌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괴롭힘도 폭력이고 피해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는 것을 교육을 통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발행한 '2011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연구'에서도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폭력예방 교육 콘텐츠 개발', '가해학생 및 학부모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관 확대' 등 교육 강화 내용을 제안하고 있다.

최 팀장은 "청예단에서 운영하는 상담전화를 통해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폭력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며 "학교 교육과 함께 가정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괴롭힘이 분명한 폭력이라는 것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