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머니투데이 공동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 인증 캠페인
"브라이언,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이언이 직접 나서서 소개를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엘린 이번 건은 비노와 제이비가 총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번 고민해봅시다."
외국 기업의 회의장면이 아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앱 벤처 카카오의 회의 장면이다. 여기서 브라이언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비노와 제이비는 이석우·이제범 공동 대표다. 그렇다면 엘린은?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의 주니어 직원이다.
카카오는 수평적인 소통과 의사결정을 위해 호칭에서 직급을 모두 없앴다. 대신 영문 이름을 호칭으로 통일키로 했다.
이석우 대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카카오는 토론을 중요시 한다"며 "호칭에 직급을 빼면서 동등한 입장에서 논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입사 5년을 채운 직원들에게는 3개월의 유급휴가를 준다. 또한 카카오톡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면 진 직원이 하와이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 같은 맞춤형 조직운영이 3년도 안 돼 카카오가 한국 대표 모바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밖에 키위플, 록앤올 등 신생 모바일 벤처 기업들도 탄력적인 주직문화, 전 구성원의 수익 공유 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여준다.
IT벤처의 이같은 전통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 국내 최대 포털과 게임 기업인NHN(221,500원 ▲1,000 +0.45%)과 넥슨은 오전 10시 출근을 지켜오고 있다. 육아 및 가사의 어려움을 덜고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다음(50,000원 0%)커뮤니케이션은 구성원 간 호칭에 직급을 빼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고 있다. 최세훈 다음 대표 역시 사내에서는 '세훈님'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외부행사에서도 다음 직원이 최 대표를 '세훈님'으로 소개해 외부 인사들이 어리둥절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안랩(61,500원 ▲200 +0.33%)은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직원들의 휴식공간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층별로 고가의 안마장비를 갖춘 휴게실이 있다. 곳곳에 캐주얼한 회의 공간을 만들어 소통을 강화했다. 실제로 김홍선 대표의 집무실은 물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안랩 의장시절 이용했던 의장실도 문이 없다. 구성원 누구도 거침없이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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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리 이들 1세대 인터넷 벤처들은 '수익공유'를 철저히 지킨다. 이미 인터넷 벤처 시절 신입사원으로 합류한 직원 가운데 수십억에서 수백억대의 지분차익을 챙긴 인사들도 상당수다.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10여년 만에 주요 임원으로 성장했다.
일반 대기업들이 기존 연봉에 성과급 정도의 급여를 지급하는데 그치지만 IT벤처는 활발한 스톡옵션 행사 및 직원들에 대한 주식배분으로 성공의 결실을 함께 수확한다. 이는 모바일 벤처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카카오만 해도 새로 창업 이후 합류하는 직원들에게 많게는 수만주에서 적게는 수천주의 주식을 배분하고 있다.
벤처업계 종사자는 "IT벤처는 대기업보다 급여가 적고 사회적 지위도 낮을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성공에 대한 합리적인 분배가 장점"이라며 "최근 대기업들이 SW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특성때문에 여전히 IT벤처에 능력있는 인재가 모이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