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범정부 사이버테러 종합계획 발표…"보안=3D업종 인식 바꾸겠다"

정부가 사이버테러 세력과 맞서 싸울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최고급 보안전문가)를 1000명 이상 규모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인기 해킹 드라마 '유령'의 주인공 '하데스'같은 천재 해커들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평상시는 물론 사이버 테러 발발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인재풀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3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정부는 3.20 전산망 대란에 따른 후속조치로 '범정부 사이버테러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 이달 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범정부 종합 대책에는 국가 주요 기반시설과 금융 및 공공·민간 부문에서 사이버 테러 발생에 대비한 사전 예방체계 구축을 목표로 각 분야에서 정보보호 전문인력 및 보안 산업 활성화, 능동형 방어체계를 위한 R&D(연구개발)·보안 점검체계 및 법·제도 개선방안 등이 두루 망라될 예정이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화이트 해커 육성방안'이다. 화이트 해커란 사이버 테러를 일으키거나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블랙 해커'와 달리, 뛰어난 해킹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지에서 보안기술을 개발하거나 대응하는 실무형 보안 전문가를 말한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사이버침해대응센터(KISA) 및 국가정보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국가보안기술연구원 등 정부기관 혹은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보안 관련 종사자 수는 수천명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해킹 대응력을 갖춘 실무형 보안전문가 인력은 고작 200~300명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사이버테러 등에 신속하기 대응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OS(운영체제), 포렌식(디지털증거분석) 등 전반을 꿰뚫고 있는 고도의 보안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실제 이같은 고급 전문인력은 태부족한 실정"이라며 "사이버테러 등 유사시 정부와 협력해 대응할 수 있는 화이트 해커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관계부처 협의과정을 거쳐 보안 전문가 꿈나무 육성을 위한 특성화 중·고교 및 특성화 대학·대학원 확대, 군(軍) 정보보호병과 신설과 취업지원 등 생애 주기형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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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는 지속적으로 우수 보안인력들이 양성, 배출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 조성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정보보호 학과를 전공했지만 보안 전문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비해 낮은 처우 등 '보안=3D 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진로를 바꾼 사례들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이를 감안해 각급 기관과 기업에서 보안 전문가들에 대한 위상과 정보보호 인식 재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보안인력 최대 수요처인 보안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가령, 기업 공시에 기업들의 보안사고 및 피해규모 고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국내 보안 수요 양적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국산 보안제품을 구입할 경우, 정부 매칭 펀드를 통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간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화이트 해커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될 것"라며 말했다.
한편, 미래부 윤종록 제2차관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3.20 사이버테러 대란의 후속대책으로 "사이버 테러 세력들을 능가할 수 있는 '화이트 해커'들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위해 보안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