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판교, 실리콘밸리로 키울 것"

이재명 성남시장 "판교, 실리콘밸리로 키울 것"

이하늘 기자, 홍재의
2013.08.24 05:29

[인터뷰]"하이테크밸리 등과 연계 시너지 내겠다"

"판교 테크노밸리(이하 판교밸리)는 성남시에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국 IT벤처의 산실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성남시는 기존 다양한 산업단지들과 시너지를 통해 성남시가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8월 한낮, 찌는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성남시청. 시장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타이 차림의 이재명 시장은 판교밸리에 대한 성남시의 계획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팔을 걷어붙이고 관련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젊은 청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성남시가 앞장서서 판교밸리 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도 협력이 잘 되고 있으며 시민의 삶과 관련된 부분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 시장은 향후 판교가 성남시의 세수 확대는 물론 일자리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 예산을 투입해 판교밸리 입주 기업 및 젊은 창업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엔씨소프트, 카카오, 넥슨 등 주요 IT기업이 판교밸리에 입주했거나 입주예정이다. 판교밸리가 성남시에 미치는 영향은.

▶판교밸리에는 최대 100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입주한다. 기업이 모여야 고용·세수·상권·등 도시의 전반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판교에는 IT·콘텐츠·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 관련 기업들이 집중됐다. 특히 국내 콘텐츠산업의 주류인 게임산업의 빅4 기업이 모두 판교에 모였다. 콘텐츠 산업은 기존 산업 대비 2~3배에 달하는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다.

-성남시 재정에도 판교밸리 기업들이 도움이 될텐데. 성남시에서 이 자금을 벤처에 재투자할 계획은 있나.

▶성남시 지방세수의 20% 이상이 기업에서 나올 정도로 기업은 성남시 재정의 중요 원천이다. 판교는 입주인력이 3만명, 총매출 13조에 달한다. 주요 기업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세수는 5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유발효과도 4만8000명에 달한다. 여기서 발생한 세수를 판교의 기반시설 투자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특허센터, 창업센터 등 기업 인프라 조성, R&D와 마케팅 지원, 투자지원 사업으로 재투자할 계획이다.

-판교밸리는 게임기업이 많이 몰려있는데. 게임에 대한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이 있다.

▶정치권의 게임산업 규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호텔 등 숙박업은 중요한 산업이다. 숙박업소에서 불륜이 일어난다고 해서 숙박업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강제적으로 징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 입장에서는 게임에 과도하게 빠진 자녀로 인한 고민이 있다.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왜 게임에 빠지게 됐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제한된 공간과 시간,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게 게임밖에 없다. 사회적 고려를 해야지 마녀사냥하듯 게임에만 책임을 돌려선 안 된다. 아울러 게임산업은 교용효과, 해외매출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무조건 규제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IT벤처 종사자들 가운데 젊은 층이 많은데 이들은 판교 이남 거주를 꺼린다. 반면 판교밸리 일대는 주거비용이 높다.

▶판교와 분당 지역의 주거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주거환경, 교육,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반증이다. 시 차원에서 젊은 층의 수요에 맞는 기숙형 랩(Lab) 같은 신개념 주거인프라 등 최적의 대안을 검토중이다.

또한 판교밸리에 마을버스 4개노선을 확충했다. 주차장 부지 3곳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판교밸리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중장기적으로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경기도와 협력을 통해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 홍봉진기자 honggga@

-인터넷·게임산업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성남시의 지원이 있나.

▶성남시는 매년 2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당산업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남시는 지자체 최초로 벤처기업이 11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신설법인 수도 1700개를 넘어 경기도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의 ‘성남투썬 특성화창업센터’를 판교에 유치했다. 이는 창업보육과 200억원 상당의 투자펀드가 결합된 전국 최초의 창업지원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판교밸리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성남시에는 판교밸리 외에도 기존의 산업단지들이 많이 있다. 이들 단지와의 연계와 시너지가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창의적 기술에 기반한 IT, 게임 콘텐츠 산업 등이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판교밸리를 포함해 성남 전역의 산업단지, 더 넓게는 이웃한 용인시의 기흥까지 연계하는 첨단산업단지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럴 경우 이들 단지는 IT 벤처가 활성화 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성남시도 이 같은 미래가 빨리 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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