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카톡, 글로벌기업과 대등한 경쟁하려면···"

"라인·카톡, 글로벌기업과 대등한 경쟁하려면···"

이하늘 기자
2013.09.09 05:4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인터뷰]드류 게바라 모건스탠리 미국 테크부문 IB 대표 "모바일메시징 시장은 전쟁터"

드류 게바라 모건스탠리 미국 테크부문 IB 대표. /사진= 모건스탠리 제공
드류 게바라 모건스탠리 미국 테크부문 IB 대표. /사진= 모건스탠리 제공

모바일메시징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메시징은 PC인터넷 시대의 포털·검색 서비스를 대체할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한국의 카카오와 네이버 라인은 이 시장에 빨리 뛰어들어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향후 글로벌 모바일메시징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까? 또한 큰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이에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금융기업 모건스탠리의 미국 테크 부문 IB 총괄이사인 드류 게바라(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인터넷 플랫폼의 변화와 모바일메시징 시장 전망 및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모바일메신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갖춘 서비스는 드물다.

▶수년 사이 모바일메시징은 핵심 서비스로 급부상했다. 주요 기업은 단기수익보다는 제품개발, 기술혁신 및 사용자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는 오히려 각 기업들이 기존 핵심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메신저 서비스에 투입할 정도로 힘을 싣고 있다.

라인·카카오톡처럼 모바일메신저에 집중하는 기업이 있지만 텐센트(위챗)·구글·페이스북처럼 대형 인터넷 플랫폼도 이에 참여하면서 수익보다는 주도권 경쟁이 우선될 것으로 본다.

-메신저가 페이스북 등 SNS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메시징서비스의 미래는?

▶모바일 시장은 거대하고, 페이스북·구글·텐센트 등 대형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이 이 시장을 치열한 전쟁터로 보고 있다.

큰 기업은 △강력한 브랜드 △대규모 사용자 기반 △다양한 수익원 △마케팅 등에서 앞선다. 특히 대기업들은 메시징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메신저 전문회사는 더욱 빠른 의사결정과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를 내놓는데 유리하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전략적 제휴 및 동맹의 형성이 필요하다.

-과거 인터넷 이용자는 검색엔진과 포털을 통해 개별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모바일시대는 상황이 다르다.

▶모바일시대에는 앱장터와 관련 생태계가 포털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도 및 메시징 등 핵심 서비스도 상거래 및 콘텐츠 소비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기존 포털과 검색기업들도 '모바일 먼저'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바일에 맞는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메신저 시장의 지형도 및 향후 주요 기업들의 전망은?

▶경쟁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왓츠앱·위챗·라인·카카오톡이 각각의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구글 역시 모바일 메시징에 많은 투자를 한다. 다만 북미에서는 모바일메시징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미래의 승자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의미가 없다. 그들의 서비스에 가치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용자 수 역시 여러 수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시장이 초기인만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자유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모바일메시징 기업과 통신사 간에 갈등이 있는데. 해외는 어떤가. 분쟁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다고 보나.

▶음성통화 및 메시지 서비스가 통신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스카이프·아이메시지·페이스타임·왓츠앱·바이버 등은 통신사의 주요수익인 통화와 문자메시지 수요를 줄이고 있다.

확실한 것은 메신저 서비스들이 낮은 가격에 좋은 서비스와 혁신을 제공, 결국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모바일 서비스 공급자는 소비자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 제공 및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 한국에서 네이버 등 포털 규제논란이 뜨겁다. 인터넷 시장 규제에 따른 영향은.

▶미국과 유럽의 독과점 규제는 경쟁기업이 아닌 궁극적인 소비자 보호와 혁신의 장려가 목적인 것으로 안다. 고속으로 진화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독과점 규제법의 적용은 쉽지 않다.

서구권 규제당국들은 한때 웹 브라우저는 물론 데스크탑 PC 칩과 OS 시장을 규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 자유경쟁의 역학(스마트폰·태블릿PC의 등장) 앞에서 규제가 무색해졌다.

정부규제가 과잉이 되면 인터넷 기업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해외주주 비중이 큰 네이버는 더 그렇다. 이는 자칫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테크 부문 또는 인터넷 회사에 대한 투자의욕을 꺾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