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DMB 가치 저평가 개선돼야

[MT시평]DMB 가치 저평가 개선돼야

민경숙 기자
2013.09.17 05:56

TV 시청이 고정형 TV 수상기만을 통해 가능하던 시대에서 어디서나 이동 시청이 가능한 시대로 바뀌고 있다. 방송 광고 관련 업계에서 기존의 가구 중심 시청률 조사를 확대해 모바일 TV 시청까지 측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 방송업계나 광고업계 그리고 관련 정책 관계자들은 모바일 TV 시청이 앞으로 가져다 줄 라이프스타일과 시청변화에 주목하고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앞으로 발전해 가야 좋을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런 논의나 주목 속에서 정작 모바일 TV 시청의 시초며 우리나라 모바일 TV 시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는 모바일 TV 안에 포함되지 않거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모순에 처해 있다.

흑백이나 컬러 TV 시청은 당시 우리나라 경제 사정으로 외국 주요국에 비해 턱 없이 늦게 시작됐지만 최근 우리나라 방송통신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면서 우리나라는 모바일 TV 시청분야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가 됐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도 먼저 집에서 고정형 TV로만 시청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지하철에서도 또 휴대폰을 통해 이동하면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가장 앞서 경험하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TV 시장 패턴을 쫓아가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청변화를 창조하고 이끄는 나라로 우뚝 섰다. 세계 여러 나라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일어나는 빠른 시청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DMB 공로에도 불구하고 DMB는 현재 스마트 기기에서 구현되는 TV 시청 앱이나 다른 TV 시청방법들에 밀려 같은 스마트 기기 시청임에도 별도 분리되고 있다.

DMB는 정작 모바일 시청 핵심 토론에서 밀려나 거론되지 않은 채 모바일 TV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다.

현재 DMB 방송 전송 기술이 우리나라 이외에 다른 여러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차원에서의 이슈이지 시청차원에서는 아무 관련이 없다. DMB 전송기술이 외국에 보편화 되지 않아 DMB가 단지 국내에 머무는 방송 전송 기술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바일 TV 시청 경험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험했다. DMB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모든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서 무료로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보급돼 있다. 다른 나라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송 전송 기술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시청한다고 해서 시청이 아니라고 정의해서는 안 된다.

외국에서 시청이 가능한 모바일 방법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시청하는 경우만 모바일 TV 시청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바일 TV시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TV시청을 기술 방법론에서만 정의하고, 정작 수용자(시청자) 입장에서 정의하지 않는 논리 모순이다. 이러한 모순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세계 첨단의 고지를 사대주의적 근성으로 폄하 저하 시키는 또 하나의 잘못된 사례가 될 것이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를 주목하면서 이처럼 스마트 모바일 TV 시청의 중심에 있는 DMB에 대한 평가 절하된 인식은 하루 바삐 개선돼야 한다. 우리나라가 모바일 TV 시청의 새 역사를 세계 최초로 쓴 나라임을 세계만방이 기록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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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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