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ICT업계와 '상생' 바람 분다

이통사, ICT업계와 '상생' 바람 분다

배규민 기자
2014.01.02 05:55

[2014 신년기획-스마트 코리아(2)]영화·드라마부터 스마트TV사업자까지 함께 할수 있다면

"예전처럼 케이블만 깔아놓고 장사하다가는 2~3년 뒤에는 망합니다."

최근에 만난 한 통신업계 임원의 말이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고민이 흔적이 묻어난다.

통신업계들이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은 'ICT(정보통신기술)생태계의 발전'을 통한 '상생'이다. 업계 맏형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다른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윈윈 전략을 구상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육성'을 주축으로 하는 현 정부에 대한 코드 맞추기라는 시선도 있지만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가장 먼저 콘텐츠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이같은 의지를 표현했다. KT는 지난해 연초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대출펀드 400억원, 투자펀드 600억원으로 나뉘어져 지원된다. 모바일 게임사인 '엠씨드'와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방송사인 '애니플러스' 등은 대출 펀드를 통해 제작비 등을 지원 받았다.

600억원 규모 투자펀드 중 300억원은 영화, 드라마 등에 투자하는 '영상 투자 펀드'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300억원은 '음악 투자펀드'와 '게임 투자펀드'로 나누어 150억원씩 음악과 게임, 이러닝, 전자책 등 뉴미디어 분야에 투자된다.

음악펀드를 통해서는 이미 총 14개의 음반회사에 투자해 20여 개의 음원이 발표됐다. 뉴미디어펀드를 통해서도 4개의 인터넷 출판사와 2개의 게임개발사를 지원했다. 또 현재 2~3개의 영상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SK텔레콤도 CEO(최고경영자)의 지지 속에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외부의 다양한 창의적 시도와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고 그라운드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필요하다면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 방송, 스마트TV 사업자 등과도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보이스톡 논란'과 '삼성스마트 TV접속 해지' 등 일부 사업자들과 특정 사안에 대해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손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 사장은 "단말기와 플랫폼, 하드웨어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환경 속에서 그동안 보조금 경쟁 등으로 국내 통신사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ICT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 정립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국내 장비제조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유비쿼스, 다산네트웍스, 삼지전자, 알트론, 코위버, 우리넷 등 11개 업체를 초청해 기술 정보와 발전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매년 최소 2회 이상의 워크샵을 통해 급격한 데이터 트래픽 증대와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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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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