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티몬 이어 넥슨까지…직원들이 몰래하는 '이것'

네이버-티몬 이어 넥슨까지…직원들이 몰래하는 '이것'

최광 기자
2014.02.27 05:59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인기 폭발···"사내 게시판? No 익명성 보장되는 게시판 최고"

네이버 직원 중 3분의 2가 사용하고 있고, 티켓몬스터 직원 95%가 이용하는 게시판 앱은? 티켓몬스터와 네이버 출신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팀블라인드(공동대표 정영준, 문성욱)가 내놓은 기업별 익명게시판 서비스 '블라인드'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현재 블라인드에는 네이버, 티켓몬스터, 쿠팡 등 3개 기업의 익명게시판이 존재한다.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의 익명게시판도 다음달 3일 열린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조만간 이 대열에 합류한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블라인드 서비스가 열린지 하루만에 300명이 가입해 단 3주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정영준 팀블라인드 대표는 "회사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회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 것"이라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부담없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 홈페이지에 익명게시판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누가 작성한 글인지 알아내는 것은 손쉽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IT업계에서는 호응이 뜸할 수 밖에 없었다. 블라인드는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독립앱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누가 작성한 글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어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

블라인드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내용은 회사 환경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점에 대한 건의사항, 임금에 대한 불만, 연애 문제에 대한 고민 등 젊은 직원들에게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게시판 외에도 직원들이 추천하는 지역 맛집 게시판과 회사와 관련된 뉴스를 보여주는 뉴스 게시판도 존재한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뉴스를 추려서 제공해주지만 회사와 관련된 모든 뉴스들이 노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회사 소식을 접하고 싶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경영진도 블라인드를 살펴보면서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빠르게 개선하는 데 노력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말 티몬 블라인드에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해마다 반복되는 성장지표를 보여주는 것이 지겹다'는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신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성장지표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며 자신도 블라인드를 보고있음을 시인했다.

티몬은 직원들이 급격히 늘어 실내공기가 탁하다는 지적이 많아지자 전 사무실에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기도 했다.

정대표는 "지금까지 성공한 커뮤니티는 공통의 관심사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었다"며 "회사라는 공간은 단지 일만 하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하는 공간인만큼 서비스의 생명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블라인드는 법인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당분간 IT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

정대표은 "자기 회사도 열어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도 익명게시판이라는 것에 거부감부터 나타내지 말고 직원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로 받아드리면 기업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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