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KAIST 겸임교수 "IOT에 맞는 SW·네트워크 환경 구축 선행되어야"

도대체 구글·페이스북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글로벌 공룡 인터넷기업 구글·페이스북발(發) 하드웨어 기업 M&A(인수합병) 회오리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간) 가상현실(VR) 기기 벤처업체인 '오큘러스 VR'(Oculus VR)을 23억 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구글은 올해 초 온도조절장치 제조사인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인수하며,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과 LG전자, 소니, 레노버 등 글로벌 하드웨어 전문 대기업이 아닌 산업 경계가 다른 인터넷·SW전문업체가 주도적으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연유는 뭘까.
두 업체 행보의 공통분모는 올해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차세대 물결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1차 디지털혁명을 인터넷과 모바일이 일으켰다면, 다가올 2차 혁명은 초연결사회를 촉발할 IOT가 이끌 것으로 ICT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8년후 도래할 IOT 시장 주도권은 과연 누가 쥐게 될까.
이에 김지현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유아용 기저기를 만드는 하기스와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등 비IT기업들이 가져갈 것"이라며, 기존 업계 예측을 뒤집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2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주제로 개최한 수요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 교수는 "향후 IOT시장 개화를 앞두고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인터넷기업들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IT와 비IT 산업간 '융합' 붐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특히 이 트렌드를 가장 적절히 활용하는 기업은 기존보다 수 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비IT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하기스의 경우, 기저기에 습도센서를 부착해 아기가 대·소변을 봤을 때 블루투스를 통해 부모님 트위터로 ‘기저기를 갈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아기의 소변량은 자동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에 기록된다. 이는 병원 데이터시스템과 연동돼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독자들의 PICK!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은 자동차 장난감을 태블릿에 올려놓으면 관련 게임SW가 자동 실행되는 '게임·장난감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자동차 모양에 따라 각기 다른 배경의 게임SW가 실행돼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는 완구판매 뿐만 아니라 게임SW의 매출증대에도 기여하게 된다.
나이키는 개인의 하루 운동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신발 센서와 손목에 차는 퓨얼밴드와 같은 사물인터넷 기기로 신발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김 교수는 "다만, 기존 블루투스 등의 네트워크인프라나 SW 환경만으로는 IOT 전용 디바이스를 지원하기엔 그 한계가 명확하다"며 "IOT에 맞는 전용 네트워크·SW 연구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 통신전문업체 시스코는 현 1인당 2개씩 연결된 사물 수가 오는 2020년에는 10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사물인터넷 경제효과는 총 19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