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임형준 넥슨 팀장 "팀·직군·인사 면접 거쳐 선발"
"넥슨은 '아메바' 같은 조직입니다. 변화를 즐기고 변화에 익숙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임형준 넥슨 인재선발팀 팀장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직원들은 할 일이 정해져 있지만 넥슨에선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며 "대신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고 경영진을 설득시킬 수 있으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일할 수 있고 성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채용 전형은 철저히 실무 역량 평가 위주로 이뤄진다. 각 직군별로 넥슨 직무적성검사, 온라인 논술 시험, 포트폴리오 제출 등의 검증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을 통과하면 팀별 면접, 직군위원 면접, 인재선발팀 면접 등이 이어진다. 서류 전형에선 학점, 영어 등 스펙을 보지 않으며 면접 전형에는 임원 면접이 없다.
임형준 팀장은 "학교·학점·영어점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게임개발을 하고 싶다', '게임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넥슨 임형준 인재선발팀 팀장 Q&A
-공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신입 공채는 하반기만 진행하며 경력 공채는 상·하반기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져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채용은 수시채용 비율이 훨씬 높은 편이다. 직군에 따 라 인턴을 채용한 뒤 인턴을 신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경쟁률은 100 대 1에서 최대 200 대 1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지원직군을 모집할 때가 모집하지 않을 때에 비해 경쟁률이 올라가는 편이다.
-이력서 볼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넥슨은 스펙 파괴 채용을 창업 초기부터 실천하고 있다. 신입의 경우 학교·학과를 쓰지 않으면 쓸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입력난은 남겨두었지만 학점 쓰는 난은 한번도 있었던 적이 없다. 공채 시기 마다 약 1만 장 정도 들어오는 이력서를 현업팀과 인재선발팀원들이 전부 검토한다. 학교·학점·영어점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게임개발을 하고 싶다', '게임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세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그동안 무슨 노력을 했는지를 본다. 자기소개서의 질문은 직군별로 다르다.
-필기·적성시험은 어떻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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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직군의 경우에는 넥슨 직무적성검사인 NCT를 본다. 일종의 프로그래밍 테스트로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전산과 등에서 배우는 전산의 기초를 묻는 시험이다. 학교수업을 충실히 소화했으면 다 풀 수 있는 수준으로 기본기를 보기 위한 테스트다. 이 시험 성적에 따라 1차 합격 여부가 결정난다. 게임기획 직무 지원자에겐 게임 개발 및 사회 트렌드와 관련된 논술 문제를 5개 정도 준다. 온라인으로 시험 을 보는 일종의 '오픈북' 테스트다. 기획자들은 논리적이어야 한다. 게임에서 어떤 세계를 구현해서 어떻게 재밌게 만들 것인지 아티스트나 프로그래머에게 잘 설명해줘야 한다. 아티스트는 포트폴리오를 본다. 해당 포지션에 얼마나 잘 맞는 화풍으로 표현했는지를 본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넥슨의 면접은 팀·직군위원·인사팀 등으로 세 번에 걸쳐 면접을 본다. 임원 면접은 따로 없고 해당 프로젝트 책임자들이 면접을 본다. 공채가 수시에 비해 프로젝트수가 많기 때문에 공채 지원이 좀 더 기회는 많은 편이다. 프로젝트 책임자들은 역량·열정 외에도 팀원들과의 호흡을 본다. 경우에 따라 9개 팀 면접을 본 프로그래머도 있었다. 인기가 많을수록 면접횟수도 늘어나는 셈이다. 인사팀 면접은 협업이 가능한지, 태도가 어떤지 등 인성 부분만 본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조직문화 자체가 수평적이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내 윗사람인게 당연할 수 있다. 내가 정말 뛰어난 프로그래머인데 조직장을 하고 싶으면 프로그래밍 전문가의 길을 갈 수 있다. 팀장·실장 직책을 달지 않아도 인정 받을 수 있다. 직무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직군 위원이 되기도 한다. 넥슨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1.8세로 젊다. 넥슨의 조직을 '아메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넥슨에서 잘 견디려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올 4월부터는 인큐베이션실 제도를 돌입해 3~4명이 한 팀을 이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토타입(기본단계)을 넘어가면 팀으로 승격된다.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기 위한 제도다. 개발자들이 다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을 때 옮겨갈 수 있도록 사내, 관계사간 내부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넥슨 BF팀 김영호 신입사원(2013년 12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한양대학교를 제1전공 철학, 제2전공 컴퓨터공학으로 졸업했다. 학점은 3.8이었다. 스펙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학점수나 인턴 등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것(주로 게임 개발 관련)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으로 대학 생활을 보냈다. 현재 넥슨의 인기 캐주얼게임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 업무를 담당하는 BF팀 시스템파트에서 게임 프로그래밍 업무를 맡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철학도가 처음 게임 개발을 시작게 된 이야기, 꿈을 키우기 위해 전산병으로 입대해 프로그래밍 경험을 쌓았던 이야기, 1년 간 휴학하며 1인 게임 개발했던 이 야기 등 좋아하는 일을 쫓으면서 겪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넥슨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시험과 직군 면접 등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시험 범위나 면접 내용이 워낙 광범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게임 프로그래밍 대회 'NOS(Nexon Open Studio) 시즌5'와 당시 참여 중이던 앱 개발 대 회 때 꼼꼼히 봐뒀던 프로그래밍 지식들이 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