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떠나지만 기억될 초대 미래부 장관

[기자수첩]떠나지만 기억될 초대 미래부 장관

이학렬 기자
2014.06.25 05:51

"후임 장관이 내정된 이후 가능한 외부 행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투자활성화를 위한 조찬간담회'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사말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올해초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년계획'의 후속조치로 당초 3월말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연기됐다. 그 사이 장관 교체가 발표됐다. 세상의 관심은 새로 올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최 장관 교체 이유로는 성과가 없다는 것이 꼽힌다. 하지만 미래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다른 부처보다 늦게 출범했다. 게다가 '창조경제'라는 개념 자체가 국민들에게 생소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창조경제를 둘러싼 논란의 화살이 모두 최 장관에게 쏠렸지만 최 장관은 묵묵히 창조경제를 구체화하는데 노력했다.

1년만에 창조경제 성과를 눈에 보이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창조경제는 한국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 1년만에 수십년간 지속된 제조업 중심의 한국경제의 변화를 기대하는 게 무리였다. 오히려 국민들은 '창조경제가 향후 한국경제를 이끌 동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장관을 비롯한 미래부의 성과다.

최 장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날도 "정부 정책은 연속성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의견을 주면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 내용을 후임 장관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간담회 말미 최 장관은 "마지막인 거 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난 최 장관에게 소회를 물었다. 최 장관은 "외부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이 준비했고 ICT(정보통신기술)쪽에서는 글로벌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며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국민들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혹자는 미래부가 박근혜 정부내 한시적 부처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한국경제 체질이 바뀌면 초대 미래부 장관은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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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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