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밑빠진 독?'…추가 지원 없이도 '홀로서기' 가능

팬택 '밑빠진 독?'…추가 지원 없이도 '홀로서기' 가능

이학렬 기자, 정현수
2014.07.05 05:00

채권단, 신규 자금 없이도 자력갱생 가능 "추가 지원, 협의하면 돼"…매달 15만대 판매 어렵지 않아

팬택 상암사옥 / 사진제공=팬택
팬택 상암사옥 / 사진제공=팬택

팬택의 채무상환 만료기한이 오는 8일로 연기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팬택 출자 전환 여부가 팬택 회생의 최종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팬택 출자전환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출자전환 이후에도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우려 때문이다. 팬택이 '밑빠진 독'이라는 주장인데 팬택 채권단과 팬택은 출자전환 이후 추가자금 지원 없이도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팬택 채권단이 4일 조건부로 가결한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지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매각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지만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팬택이 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채권단은 팬택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3824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895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매출채권만 출자전환하면 추가 자금지원도 필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이 쓰는 돈 중 상당부분이 단말기 보조금인데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하면 상당부분 이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이동통신사들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팬택이 이동통신사들에 줘야 할 단말기 판매 장려금이다.

채권단은 향후 추가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이동통신사의 부담이 최소화될 것으로 봤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신규자금 투입을 우려하더라도 그 부분은 채권단과 협의하면 되는 것이고 고통분담 차원에서라도 팬택 출자전환에 동참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팬택 역시 이번에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팬택은 매달 국내에서 15만대만 판매하면 흑자를 내는 구조다. 실제로 1월과 2월 흑자를 냈다. 3월 이후 팬택이 어려워진 이유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지 팬택이 못해서가 아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출자전환하면 팬택 스마트폰 판매에 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일방적인 밀어주기가 사라지면 팬택 스마트폰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수출에서도 적지만 흑자를 내고 있다. 시장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추진한 결과다.

팬택 관계자는 "한달에 국내에서 15만대만 팔면 외부 도움 없이도 스스로 살 수 있는 구조"라며 "출자전환만 이뤄지면 충분히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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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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