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 팬택의 참혹한 현실(종합)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대한민국 팬택의 참혹한 현실(종합)

이학렬 기자
2014.07.10 16:44

이준우 팬택 대표 "경영위기 사죄, 다시 한번 기회를…"

이준우 팬택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본사에서 워크아웃 진행사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이준우 팬택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본사에서 워크아웃 진행사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풍전등화의 팬택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동통신사와 채권단에 기회를 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고 했지만 정작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지 않았다.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참혹한 현실을 마주해서다.

이 대표는 10일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위기에 대해 사죄하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팬택과 협력업체 구성원이 삶의 터전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길 눈물로서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경영위기에 대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한다"고 말할 때에는 목이 메이는 듯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이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팬택이 처한 현실은 충분히 눈물이 나올만하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참혹하다. 팬택 채권단은 3000억원의 출자전환, 이자율 인하, 10대 1 무상감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동통신사들은 채권단이 요구한 1800억원의 출자전환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유법) 시행 때 비대칭적 규제를 바라는 팬택 건의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 2개월 이상 지속된 영업정지로 팬택은 위기에 빠졌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았고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팬택은 위기에 처했지만 고객과 협력업체를 잊지 않았다. 고객에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후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협력업체에는 "저희의 잘못으로 생존까지 위협받는 참담한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만은 막겠다는 심정으로 전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 대표는 "팬택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워크아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은 것도 고객과 협력업체 때문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 가치 훼손 △협력업체의 연쇄적 도산 △팬택 직원 피해 등을 막기 위해 (법정관리보다) 워크아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가 출자전환을 하던지, 아님 이동통신사 출자전환 없이 채권단 결정만으로도 경영정상화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채권단 결단 없이는 정상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채권단 제시안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제안이나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호소한다"며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채권단에는 "채권단의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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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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