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권 국가가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일본 VC(벤처캐피탈)가 동남아에 투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어로 발표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로컬 파트너가 필요하다.(토모야 사사키 디지털개러지 오픈네트워크 대표)"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재팬부트캠프 데모데이 행사장. 이곳에는 일본 투자자, 커뮤니티 관계자, 언론, 관련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일본 관계자 50~60명은 한국 스타트업의 발표를 유심히 듣고 궁금한 점을 상세히 물었다.
그들은 일본 특유의 칭찬을 쏟아냈다. 이케다 마사루 더브리지 편집장은 "3년 동안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년 스타트업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스타트업 여러분들에 대해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과 일본 스타트업의 수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도 한국 스타트업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금 일본에는 투자자금이 넘쳐나고 있는데 일본 스타트업은 그 숫자가 많지 않다"며 "동남아가 주요 타깃이지만 한국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일본인의 시각이 동일하지는 않았다. 앞서 사사키 대표는 "높은 수준의 발표,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팀들이 있어 그 기술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고 칭찬했다. 그럼에도 일본 VC의 주요 투자처는 동남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어를 사용할 줄 아는 장점을 첫 째로 꼽았다.
후미히코 이시마루 DG인큐베이션 투자자는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하냐고 묻자 "파트너사"라고 답했다. 믿을만한 파트너 없이는 아무리 일본어를 잘하고 현지화에 신경을 써도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날 일본 관계자는들은 왓챠의 추천 알고리즘, 텍스트앳의 언어 분석 기술, 알람몬의 캐릭터 등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 일본과 비교우위라는 점도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기술이 글로벌 성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라인이 일본식 사고방식과 마케팅으로 일본 시장을 뚫었듯 자신의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맞게 잘 포장하는 것이 한국 스타트업의 다음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