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현금성 자산으로 대규모 투자, 종합 전자상거래 회사 발돋움 위한 포트폴리오 완성

NHN엔터테인먼트(39,750원 ▲1,050 +2.71%)가 보안업체, 취업사이트, 온라인 예매 사이트 등에 이어 이번에는 전자결제대행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다. 고포류(고스톱·포커) 중심의 PC온라인게임 회사로 시작한 NHN엔터는 '한게임'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종합 전자상거래 회사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NHN엔터는 한국사이버결제 주식 510만주(지분 30.15%)를 구주매입 및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641억9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4일 공시했다. NHN엔터의 대규모 인수·투자 활동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7번째다.
◇'웹보드게임 규제' 실시 후 적자 타격
지난해 8월 네이버와 분할한 NHN엔터는 그동안 부침을 겪었다. 지난 2분기 NHN엔터의 실적은 매출 1121억 원, 영업손실 73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 2월 시행된 '웹보드게임 규제'의 탓이 컸다.
지난 1분기 이미 웹보드 게임 이용자 40%가 감소했으며, 2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됐다. 특히 PC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44.2% 감소했는데 이 감소폭 대부분이 웹보드게임에서 발생했다. 모바일게임에서 30.8% 매출이 늘었지만 이를 만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해 9월 12만 원대였던 NHN엔터 주가는 지난 8월, 6만 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분할 이후 처음 적자 폭탄을 맞은 이유다.

◇게임만으로는 '답 없다' 판단
대규모 게임사의 위기는 NHN엔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이미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을 외국 게임이 가져갔고, 모바일게임 발전에 따른 PC온라인게임 성장세 둔화가 그 이유다. 모바일게임의 발전이 중소게임 개발사에 기회로 작용하는 반면, 2000~3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게임사에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주로 개발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2년 전 30만 원을 넘었던 주가가 현재는 14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액도 2년 전 대비 35% 수준이다.
NHN엔터는 국내 모바일게임 사업, 새로운 PC온라인게임 발표 뿐 아니라 서양을 타깃으로 한 소셜 카지노 플랫폼 출시 등으로 매출 하락을 만회하려 한다. 여기에 성장성이 둔화 된 게임 산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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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상거래회사로 변신 모색
NHN엔터는 지난해 8월 아웃도어 업체 아웃도어글로벌 투자를 시작으로 IT솔루션 일본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온트레이드, IT솔루션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사바웨이, 교육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앤컴퍼니에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에는 전자상거래 중국 온라인 판매 업체 어커메이트, 전자상거래 미국 패션 B2B(기업간거래) 업체 비(Bee)3 스타즈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 4월에는 DB(데이터베이스) 보안 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티켓예매 및 판매대행 업체 티켓링크와 취업포털 인쿠르트,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까지 인수했다. 이날 발표한 한국사이버결제 인수로 종합 전자상거래 회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드러난 인수 금액만 해도 약 18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NHN엔터가 중소 게임사 인수·투자 등에 사용하기로 했던 금액 2000억 원은 올해 연말까지 비게임 분야와 별도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분할하면서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4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어 이로써 투자 대부분이 집행된 셈이다. 다만, NHN엔터가 투자를 단행한 모바일게임 업체 데브시스터즈가 올 연말, 상장을 완료하면 수백억 원의 차액을 챙길 수가 있게 돼 추가투자도 가능하다.
NHN엔터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게임사업 부문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비게임 부분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IT기술의 접목과 지원이 가능해 기업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