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은 자영업자 괴롭히는 '절대악'일까?

배달앱은 자영업자 괴롭히는 '절대악'일까?

홍재의 기자
2014.09.10 06:22

즉시결제 수수료는 10~20% 수준, 전화걸어 주문할 때는 수수료 발생 'No'

#직장인 김모씨(30)는 요새 야식을 주문할 때 번거롭다. 예전에는 배달앱을 켜고 곧바로 전화번호를 눌러 주문을 했는데 최근 언론에 나온 보도를 본 뒤부터는 상호명을 포털 사이트에서 다시 검색해 전화번호를 찾은 뒤 전화를 건다. 배달앱 수수료가 높아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기분이 든다.

지역 카탈로그, 쿠폰북 대신 스마트폰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바뀌며 배달앱 시장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수수료 논란도 뜨겁다. 배달앱 운영사들이 과도한 결제 수수료로 자기들 배만 불린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이에 편승해 배달앱을 쓰지 않으려는 이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질 수수료는 알려진 바와 다르다. 굳이 이용자들도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자료제공=각 사
자료제공=각 사

◇앱마다 수수료 격차 커

수수료 논란은 앱을 통한 즉시결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촉발됐다. 요기요의 경우 2012년 12월부터 즉시 결제 시스템인 '요기서결제'를 도입했으며 배달의 민족의 경우 지난 1월 '바로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실제 배달앱을 통한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 사실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 배달통의 수수료 시스템은 앱마다 차이가 있다.

요기요는 현재 앱 내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결제는 요기요를 통해 결제하는 '요기서결제'와 방문 배달 기사에게 결제하는 '현장결제' 등 두 가지다. 요기서결제 시에는 업주에 따라 10~2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현장결제 시에는 카드사 등에 수수료로 부담해야 하는 3.6%를 빼준다.

배달의 민족과 배달통의 경우에는 전화주문과 바로결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배달의 민족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내야한다. 전화주문은 광고비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전화주문으로는 몇 건이 들어오던 해당 업주에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바로결제의 경우에는 배달의 민족의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업주의 선택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다. 바로결제를 통해 들어온 주문을 배달의 민족 콜센터가 업주에 전달할 경우 최고 13.8%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전용 앱이나 단말기를 통해 주문이 전달될 경우 11.8%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배달통의 경우 배달의 민족과 마찬가지로 전화 주문을 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모바일 결제는 카테고리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데 치킨, 중식, 분식은 총 수수료 8.8%, 그 외 카테고리는 11%가 발생해 가장 저렴하다.

◇요기요 外 배달앱, 자영업자에 부과되는 실질 수수료는 1~2% 수준

요기요는 '전화 없는 주문'을 앱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TV광고에서도 터치만으로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배달의 민족과 배달통 등은 전화주문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접 주문을 둘 다 제공한다.

이 때문에 배달의 민족이나 배달통을 통해 주문이 들어와도 실질 수수료는 매출과 정비례하지 않는다. 이용자가 전화로 주문을 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대비 수수료는 1~2% 수준이다.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14만 배달업체 중 광고를 집행하는 회원사는 4만개 정도로 나머지 10만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경기도 가평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경쟁이 치열한 도심 지역 외에는 배달앱에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필수 광고 채널이 많아진 탓이 크다. 한 앱에 중복 광고를 올려 경쟁력을 점하려는 업주도 적지 않다.

일례로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는 중구와 종로구에 총 7개 지점이 있지만 한 배달 앱에 게재된 중구와 종로구 관할 해당 치킨 업체 수는 11개다. 최소 4곳에서 중복 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블로그 광고, 전단지 광고 등 광고 채널이 많아진 것도 자영업자의 순수익을 갉아먹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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