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만났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6'…"장기 침체→불안→위기극복 재치·기지 필요"

“내년 소비 흐름(트렌드)의 특징은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치와 기지가 필요합니다.”
2004년 서울대 소비자학과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만들어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10대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일성이다.
9일 책 발간을 앞두고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2016년의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를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과잉근심사회, 램프 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취향 공동체로 설명했다.
키워드 선택에는 경기침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불안과 불신 세 가지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중국 내수 같은 외부적 변수에 의해 우리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돼있고 SNS가 핵심 소통 창구가 된 지 오래”라며 “세월호·메르스 등 사회적 불안이 만든 불신도 사회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 "브랜드가 사라진 자리 적정 품질, 가성비가 차지할 것"

특히 10대 키워드 가운데 김 교수는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을 주목한다. 그는 “최근 한 유명 패션잡지에서 ‘브랜드는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한 것처럼 브랜드의 후광효과와 충성도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샤오미의 인기, 이케아나 PB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 다 같은 맥락”이라며 “이런 시대에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최고보다는 적정 품질, 같은 가격이면 대용량, 노브랜드화 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6년에는 기부가 또 다른 사치의 표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연극적 개념소비’라는 키워드를 설명하며 “기부가 점차 자기과시의 수단이 되고 있어 진정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극적이고 잔인하고 유치하게 솔직한 것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하나의 경향이다. B급 감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하드코어와 직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 등 거친 욕설이 난무하는 힙합 프로그램 열광 현상을 예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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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사람들이 SNS에 최적화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며 “완벽한 모습을 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있어 보이면 된다는, 그래서 ‘~하는 꿀팁’, ‘있어빌리티’ 등 표현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10가지 키워드 영어 단어의 첫 알파벳을 따 조합하면 구름다리를 뜻하는 ‘멍키바’(MONKEY BARS)가 된다. 김 교수는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 넘듯 신속하게 건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렌드코리아 2016=김난도 외 5명 지음. 미래의창. 431쪽/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