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다음은 AI…2016년 지능정보화 원년 될 것"

"정보화 다음은 AI…2016년 지능정보화 원년 될 것"

대담=성연광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정리=김지민 기자
2016.01.18 03:00

[머투초대석]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병조 원장 "지능정보화시대 첫 걸음은 SW 개발"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올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 시대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가 정보화 사업이 시작된 지 30여년이 흘렀다. 과거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계획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속도 확장에 중점을 뒀던 국가 정보화 프로젝트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디딤돌이 됐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정보화 사회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지능화 시대다. 지능화란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새로운 정보 사회로, 더 빠르고 정확하고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회를 말한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간형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머니투데이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서병조 원장(사진)을 만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전개될 지능화 시대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987년 한국전산원을 모태로 2009년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한 ICT 정책·기술 자문 전문기관이다. 서 원장은 “우리 사회는 정보화 사회를 지나 스마트 사회라 불리는 지능화 사회의 초입기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하고 “비록 원천기술 개발은 늦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지능화가 가장 빠르게 구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나라 IT(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여집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역할과 비전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우리의 역할과 비전은 이전과는 달라질 겁니다. 유·무선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가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활용해 태동한 사물인터넷(IoT)은 결국 인공지능이 기반이 될 겁니다. 2016년은 인공지능 기반의 정보화 사회를 의미하는 지능화 사회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전 세계 유수 기관이 내놓은 전망에도 하나같이 인공지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능화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능정보화와 관련한 이슈와 과제를 발굴하면서 관련 법과 제도의 개편 작업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에 비해 인공지능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렵더라도 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력이나 사업화 부문에서 뒤처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인공지능은 결국 SW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알고리즘, 플랫폼 등 모든 것들이 다 SW입니다. 상공에 복수의 드론을 띄울 때 드론끼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새들의 이동 패턴을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 알고리즘을 적용합니다. 그런 알고리즘을 찾아내고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SW입니다. 무엇보다 SW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얘깁니다. 우리 원은 데이터 기반의 미래예측과 분석, ICT 투자관리 체계 확립 등을 위해 집중할 계획입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모든 국민이 데이터를 잘 쓰는 나라가 돼야”

김영삼 정부에 이어 김대중 정부 시절까지 ‘모든 국민이 PC를 잘 쓰는 나라가 되자’가 캐치프레이즈였다. 이제 구호는 ‘PC’에서 ‘데이터’로 넘어갔다. 얼마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척도가 도니 것. 각국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활용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36개 분야 국가중점 데이터를 민간의 창업과 서비스 개발에 직접 활용키로 했다. 서 원장은 지능화 시대에 다양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가는 물론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과 민간 협업을 통한 실증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능화 사회로의 기틀을 닦기 위해 SW교육 외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지능화가 올해 이뤄내야 할 큰 줄기라면 또 다른 줄기는 이러한 ICT 기반 사회를 탄탄하게 지탱해주는 사이버 윤리 부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지능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이버 윤리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이관받아 통합해 추진하는 사이버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밖에 올해 진흥원의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 진흥원의 핵심전략 과제는 정책, 사업, 홍보입니다. 우선적으로 공공과 민간 협업을 기반으로 분야별 실증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을 잘 엮을 수 있는 사업발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부3.0에 대한 혁신작업과 중장기적으로 전자정부 전략수립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자정부 대표사업은 물론 참여형 서비스 플랫폼을 발굴해 전 세계 표준이 되는 전자정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겁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오픈스퀘어 통해 공공데이터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지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올해 첫 삽을 뜬 사업은 행정자치부와 함께 구축한 ‘오픈스퀘어-D’다. 공공데이터를 발굴하고 활용해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공공데이터 원스톱 지원센터다. 카카오, KT 등 민간 기업의 경험도 녹여 공공데이터 활용으로 특화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서 원장은 지난해 대구,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지역과 손을 잡는 사업도 활발히 전개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지원 센터로는 국내에서 첫 시도인가요.

▶그렇습니다. 공공데이터를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전 과정을 정부와 민간이 지원해 주는 형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종의 공공데이터 관련 창업지원센터라고 보면 됩니다. 공공데이터 개방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정부 3.0의 중요 과제인 동시에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정부가 중점 데이터로 지정해 개방한 36개 분야에 대한 정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구, 제주도 지역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대구는 섬유와 기계, 금속 등 제조업 중심의 전통산업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를 주축으로 하는 ICT분야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대구의료복합단지를 배후로 하는 이헬스케어(e-Healthcare), IoT 기반 실증사업, 3D프린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과의 융합사업에 공을 들일 생각입니다. 제주에서는 전자정부 관련 연수과정, 국제협력을 통한 기술지원 등에 집중해 전략적으로 지역 사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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