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밀려온다]스마트폰에서 바둑까지…IT기업들 AI 기반 아이디어 내놓으며 선점 경쟁 시작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명인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이 인간사회의 어느 영역까지 파고들어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고 있는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는 지난 28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를 소개하면서 "오는 3월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유럽 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 바둑기사인 판후이(2단)와 다섯 차례의 대국에서 모두 이긴 경험이 있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서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공지능이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하는 바둑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딥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 시스템에 인간의 두뇌와 합사한 신경구조를 짜는 것으로, 단순히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속에 함축된 고차원의 개념을 추출하는 현존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이다.
구글은 2014년 인수한 딥마인드라는 업체를 통해 이러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알파고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이 하는 바둑 게임을 통해 3000만개의 움직임을 학습하면서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바둑을 두게 만든 이 솔루션은 500회 대국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든 대국에서 승리를 거둘 만큼 실력을 키웠다.
인공지능이 고도의 두뇌싸움을 필요로 하는 바둑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활용처는 더욱 확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스마트폰, 스마트카 등을 통해 사람들의 보조형태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일정 역할을 담당하는 개체로서 사회의 구성요소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일본의 대표적 인공지능 연구자 마쓰오 유타카 도쿄대 교수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이 중장기적으로 가사 및 간병, 교육, 비서, 사무직 종사자 지원 등의 응용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분석틀은 산업계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IBM은 '유통산업 전망 2025'를 발표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인 '인지컴퓨팅(코그니티브컴퓨팅)'의 활용에 주목했다. IBM은 자체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과 인지컴퓨팅 기술이라는 두 축을 인공지능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IBM은 인지컴퓨팅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스키여행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와인리스트를 제공해주는 와인솔루스라는 앱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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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코그너티브 컴퓨팅에 익숙한 최고경영진의 91%는 코그너티브 컴퓨팅이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며 "이들의 94%는 가까운 미래에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공지능이 아예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옥스포드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향후 20년 이내 미국 노동부가 선정한 700개 직업 중 절반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