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9월 출시, 제조 준비 단계…통신3사 AI경쟁 가속화

LG유플러스(15,450원 ▲50 +0.32%)가 이르면 오는 9월 음성비서 스피커와 IPTV셋톱박스를 결합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는다. 후발주자였던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 통신 3사간 AI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10월 중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내놓을 AI 서비스는 IPTV셋톱박스를 결합한 형태다. 신사업 관련 동맹 전선을 형성한KT(58,600원 ▲100 +0.17%)의 '기가지니'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 셋톱박스형 AI에 담길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인 'U+ TV'와 연계돼 일정관리나 정보검색은 물론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 음악, 배달, 날씨. 쇼핑, 교통정보 안내 기능 등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홈IoT와 연계된 시너지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만으로 밥을 짓고 습도를 조절하거나, 보일러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LG유플러스 홈IoT 가입자는 현재 70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딥러닝 기술로 이용자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맞춤형 음악을 추천하는 음원 큐레이션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KT 자회사인 지니뮤직(구KT뮤직(1,705원 ▼18 -1.04%))에 267억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향후 AI 기반 음원 서비스에서 양사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올초 신규사업 전담인 FC(Future And Converged)에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 80명을 배치하는 등 AI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2015년에는 미국 AI로봇기업 '지보'에 2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해왔다.
당초 지난해 말 경쟁사들과 비슷한 시기에 음성인식기반 AI 출시하는 방안을 저울질했으나, 경쟁사들과의 기능과 성능 차별화를 위해 한박자 쉬어가는 전략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권 부회장도 지난 2월 사내 게시판을 통한 'CEO노트'에서 "AI, 빅데이터, IoT에서 우리는 저만치 앞질러 간 글로벌 회사에 비하면 늦은 후발주자"라며 "서두른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밀하게 준비해서 'right time(적시)'에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자들의 PICK!
베일에 가려졌던 LG유플러스의 AI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통신사들이 주도 중인 음성비서 AI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음성비서 AI 시장엔 지난해 출시된SK텔레콤(93,100원 ▼2,400 -2.51%)의 AI스피커 '누구'와 올해 첫 선을 보인 KT의 IPTV 셋톱박스형 AI '기가지니'가 맞붙고 있다. 네이버도 올 상반기 중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국내 음성비서 AI 시장은 아직 초기에 불과하다. '누구'가 지난달 기준 누적 6만대를 팔았고, '기가지니'의 올해 판매 목표가 50만대 수준이다.
한편, 지니뮤직에 대한 지분 인수로 성사된 KT와 LG유플러스의 동맹 관계가 음성인식기반 AI 역학 구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KT와 LG유플러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AI 부문에서도 손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