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바일 공습 경보③]韓 게임 수입해 번 돈 韓 알짜기업에 재투자하며 '쑥쑥'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매출 기준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1위를 달성한 넷마블.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슈팅게임 전성시대를 연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 텐센트가 주요주주다.
한때 한국 게임 수입상 노릇을 한 텐센트가 이제는 국내 인터넷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실세’가 됐다.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출자하며 한국 IT(정보기술)업계에 발을 디딘 텐센트는 2014년 넷마블에 5330억원을 투자하며 거물로 떠올랐다. 이어 블루홀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 현재 지분 10%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극했다. 총투자금은 약 5700억원. 카카오뱅크 등 혁신기업에도 투자, 지금까지 알려진 한국 IT기업 투자액은 1조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 알짜기업들의 2대주주에 오른 텐센트는 이들 회사의 장부를 훤히 들여다보며 직간접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기업에는 텐센트 임원이 이사회 멤버에 이름을 올려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고 글로벌 인기게임의 모바일버전 개발을 따내기도 한다.
텐센트가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한국 게임’이다. 텐센트는 한국에서 수입한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연간 1조5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또다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수익은 지금도 연간 1조원 넘는다. 텐센트를 키운 8할이 한국 게임업계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정책도 텐센트가 한국 기업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중국 정부의 ‘판호정책’(신규게임 출시 허가권)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선 외국업체가 홀로 게임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커다란 게임시장을 위해 중국 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는 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로 생각했는데 몇 년 새 입장이 180도로 달라졌다”며 “게임업계에서는 이제 한국 게임이 기술이나 인프라 면에서는 중국의 경쟁상대가 안된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