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고객들도 불안하겠지만 갖다주는 저희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배달 기사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비대면(언택트) 추세가 배달을 시키는 고객에서 배달 기사로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 배달대행업체의 배달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서울 송파지역을 담당했던 해당 배달 기사는 지난달 24일 지역 내 한 아이스크림 매장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아이스크림 매장 점주와 10분간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송파구에서 배달 일을 하는 A씨는 "얼마전까지 배달 대행업체 기사가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긴 했다"며 "소문이 현실이 되며 배달 기사들 사이에선 누구든 어디에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배달 음식을 시킨 이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배달 기사들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지역 3번째 확진자 뿐 아니라 영덕, 남양주, 수원 등지에서 배달을 통해 식사를 해결한 확진자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배달 기사들이 대면 배달 주문을 꺼리는 현상도 생겼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배달 주문이 늘어난만큼 위험요소가 많아진 상황이다. 실제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근 주문량이 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서 배달 일을 하는 B씨는 "일거리가 많아지면 좋아야 하는데 마냥 그렇지 않다"며 "고객들도 그렇겠지만 우리 배달 기사들도 대면 접촉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달 기사들도 코로나19에 전염되면 치명적인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여러 지역을 다니며 고객과 접촉하는 배달업 특성상 광범위한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배달 서비스 매장을 운영하는 C씨는 "배달 기사들은 하루에 수십번찍 매장과 고객 집을 드나들기를 반복한다"며 "코로나에 전염된 배달 기사가 여기저기 다닌다면 어떤일이 벌어지겠나"라고 우려했다.
배달업계는 배달 기사들의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선결제·비대면 배송을 안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민 안심 배달 수칙'을 최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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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현금이나 카드를 물건을 받을 때 주고받기보다 앱에서 바로결제를 이용하고, 직접 받는 것이 걱정된다면 "집앞에 두고 벨을 눌러주세요" 등 앱에서 요청사항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요기요도 손쉽게 비대면 주문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추가된 ‘안전배달 기능’을 권장하고 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확진자 발생 시 동선을 공지하며 접촉 시 업무를 수행한 라이더에게 검사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은 마스크 2만여개, 손세정제 2000여개를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 무료로 보급중이다. '부릉' 또한 손 소독제와 위생용품을 배포를 위한 예산을 지급하고, 라이더들에게 의무적으로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