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KISTI 원장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전환, '애자일' 전략이 답"

김재수 KISTI 원장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전환, '애자일' 전략이 답"

한고은 기자
2021.05.02 13:28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디지털 전환 시대는 속도가 생명이다. 한 개의 큰 프로젝트를 정교하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10개의 프로젝트를 일단 시작하고 그 중 1개를 성공시키는 '애자일(Agile)' 접근법으로 무장해야 한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지난달 29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부터 연구개발(R&D)과 행정 등 모든 분야에 애자일 전략을 도입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30일 '집합의 해체: 적응적 실행의 내재화'를 주제로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1 키플랫폼' 현장에서 진행됐다.

KISTI는 슈퍼컴퓨팅, 데이터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산학연 연구자들을 위한 과학기술지식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전문연구기관이다. 데이터가 업무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23일 취임한 김 원장이 가장 강조하는 건 '적시성'과 '실행력'이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시대의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인 만큼 시대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공공부문은 정확성, 안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어떤 계획을 세울 때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장고 끝에 악수'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며 "디지털 시대는 창의, 모험의 시대인데 공공기관도 옛날 방식으로 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KISTI의 고객 서비스 방식이 처음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주는 일에 더 초점을 맞추고 고객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서비스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고객들이 '정부 기관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서비스를 하냐'고 불만을 제기하는데, 이제 그런 건 무서워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김 원장은 행정, 기획, 정책, 연구사업 등 KISTI 업무 모든 분야에 애자일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일례로 김 원장은 취임 직후 '3?3?3 토크'를 시작했다. 매월 셋째 주, 세 번째 요일, 오후 3시에 원장과 직원들이 정해진 주제 없이 1대1로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예전같으면 직원과 소통 시간을 가지려면 담당 부서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부의 승인을 받고, 또 수정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애자일 방식을 적용해 대략 어떻게 진행해보겠다는 그림만 나오면 실행해보자고 했고, 실제로 빠르게 시작을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사실 소통이란 게 원장만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아있고, 직원들이 찾아와 대화하면 되는 일"이라며 "한 명도 안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직원들이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갖고 찾아오더라"라고 했다.

김 원장은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는 KISTI'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KISTI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김 원장은 "예전에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사람이, 그 후에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지금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최고"라며 "데이터는 활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광역시와 진행한 침수예방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김 원장은 "예전 같으면 침수가 많이 발생한 지역 주변에 제방을 쌓는 게 전부였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기상모델을 분석하고, 하수관 구조를 뜯어보면 새로운 대안이 나온다"며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으로 안전한 세상, 행복한 세상,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업 육성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지원 창구인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DX(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ASTI' 체계로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다. 기업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원장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잘 축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원한 기업 중에 데이터 유니콘 기업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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