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NAVER(211,500원 ▼4,000 -1.86%))가 카페24(28,000원 ▼1,050 -3.61%)와의 동맹으로 이커머스 지도를 넓혔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카페24와 1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했다. CJ대한통운·신세계에 이은 주목할만한 거래다. 카페24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온라인 쇼핑몰 사장님들에게는 친숙한 국내 1위 이커머스 호스팅 기업이다.
네이버는 이번 지분 교환으로 14.99%를 확보해 주요 주주 지위에 올랐다. 경영권은 이재석 대표와 우창균 경영지원팀장 등 특수관계인(신주발행 이후 총 25.5%)이 계속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지분교환이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윈-윈'(Win-win) 형태로 해석한다.

카페24는 자사쇼핑몰(D2C, Direct to Customer) 제작을 지원하고, 운영 기술을 팔아 수익을 내는 B2B 업체다. 이들이 구축한 쇼핑몰만 누적 190만개로,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한다. 한 마디로 '00몰', '00숍' 등 흔히 볼 수 있는 중소 온라인 쇼핑몰은 카페24의 손을 거쳐 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네이버는 누구나 별도의 쇼핑몰을 만들지 않고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라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중소상공인(SME)을 키워내는 '프로젝트 꽃'은 5년 만에 45만개의 스마트스토어를 구축해냈다. 지난해 매출만 17조원에 달하는, 네이버를 이커머스 최강자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애초 네이버는 매년 1만명의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었지만, 예상치의 9배에 달하는 45만개의 스마트스토어가 만들어졌다. 다만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의 시스템에서 이뤄지다 보니 각 SME의 개성을 표출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D2C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카페24와의 협력을 통해 SME의 성장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네이버가 모두 책임지는 셈이다. 스마트스토어를 바탕으로 성장한 SME가 이제는 '자신만의 온라인 숍'을 가지고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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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으로 카페24의 고객들 역시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쇼핑에서 제공 중인 쇼핑라이브, 정기구독, 마케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통해 물류 솔루션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카페24를 통해 D2C를 구축한 중대형 규모의 셀러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판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이는 네이버로서도 스마트스토어 생태계를 넓히는 효과를 갖는다. 카페24 입장에서는 시장 경쟁이 거세지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이 생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페24의 동맹은 결국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한다. 카페24는 2018년 일본에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지로 시장을 넓혀왔다. 현재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 등 9개 언어권에서 일찌감치 D2C 사업을 진행 중이다.
Z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연내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의 일본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 같은 카페24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스마트스토어 역시 카페24의 솔루션을 이용해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자신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양사는 이 외에도 △네이버·카페24 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구축△네이버페이 등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AI(정보기술)·클라우드 등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동환·홍성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 커머스 시장 내 지배력 강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커머스 진출에도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카페24 역시 최대 경쟁자였던 네이버와의 협업과 지원으로 신사업 투자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을 덜고 외형과 수익성 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어 이번 딜은 양 사 기업 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