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업계에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타다가 금융과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최근 독점 논란으로 위축된 카카오모빌리티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한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8일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 인수를 결정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VCNC의 신주를 발행해 토스와 쏘카가 6대 4로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토스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연말 새로운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타다의 침체했던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본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하고, 절반 정도가 호출 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토스의 결제사업 등 여러 금융서비스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타다는 '타다금지법'으로 지난해 4월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와 '타다 플러스' 대리운전 서비스 '타다 대리'를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이동수요가 줄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타다 대리마저 운영 1년 만에 철수했다. 그사이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의 운영 대수도 1000여대에 머물렀다. 내년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던 쏘카 입장에서는 타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충분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연말 출시를 예고한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가맹택시 사업인 타다 라이트를 강화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토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맹택시 운행 대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핀테크 기술력으로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한다면 현재 카카오의 독점 구조에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현재 모빌리티 시장은 운송·가맹·중개 가운데 가맹택시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이다. 각 업체가 자사 브랜드 정체성을 확보하면서도 큰 부담을 지지 않는 모델은 가맹택시가 유일하다. 국내 택시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약 1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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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2만3000여대를 확보해 전체 가맹택시의 78%를 차지한다. 카카오는 일반택시 호출 시장에서도 점유율의 80% 이상에 달해 독과점 논란까지 이는 상황이다.
대항마로 꼽혔던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UT)는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택시 호출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카카오T가 1016만명,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으로 격차가 크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독점 구조로 정치권의 질타를 받게됐고 이 가운데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대표의 친분도 작용했지만 카카오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확장에 한계를 겪는 최근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타다는 기존 900만명의 이용자와 토스 이용자 2000만명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확장된 멤버십·혜택 등을 제공해 '공동 생태계'를 꾸리는 형태다. 타다와 토스의 결합은 동남아의 '그랩'(Grab)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랩은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동남아 주요국에서 결제·금융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크게 높인 것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3사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여도 모빌리티와 금융의 조합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카카오가 선점한 시장이지만 계속 경쟁이 일어나야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타다를 정리하며 내년 예정된 IPO에 더욱 속도를 내게됐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 2.7%를 기록하고 영업손실이 40% 감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다의 경우 2019년 4억원, 지난해 1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