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라스트 마일'로 우체국 복지 실현...'청' 승격 열망"

"전국 '라스트 마일'로 우체국 복지 실현...'청' 승격 열망"

변휘 기자
2022.05.02 06:01

[인터뷰]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29일 손승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9일 손승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1일 "전국의 가가호호와 모세혈관처럼 연결된 우체국은 대국민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보유한 유일한 정부·공공기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보편적 서비스인 우편사업을 위해 촘촘한 전국망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생활 복지와 사회안전망 강화 등 현시대가 요구하는 공적 역할에 우정사업본부의 전국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비전이다. 그는 또 "공적 역할 확대를 위해선 조직의 자율성·책임성 확대도 필요한 만큼, '우정청' 승격에 대한 내부 열망도 크다"고 전했다.

손 본부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우체국망을 활용해 중앙부처·지자체·민간 등과 협업해 복지·행정·금융서비스의 대국민 전달역할을 발굴·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의 3700여개 우체국과 소속된 4만3000여명의 직원을 갖춰 정부·공공기관을 통틀어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손 본부장은 "보편적 서비스인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수익성과 관계없이 전국적 네트워크를 보유해야 하지만, 우편물 감소에 따른 업무 공백은 현실"이라며 "대신 중앙정부 차원에서 발생하는 여러 복지 수요를 감당하면서 우체국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 정부의 공공성 강화에도 바람직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돈 매트리스 2.2만장 이틀만에 수거…"우체국만 가능"

전국 사회안전망으로서 우체국의 역량은 이미 수차례 증명됐다. 일례로 지난 2018년 6월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됐을 당시 정부는 수거 대책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던 손 본부장은 국무총리실에 우체국의 네트워크 활용을 제안했고, 우체국 노사의 대승적 결단으로 3만여명의 직원이 단 이틀 만에 전국에서 2만2000여개의 라돈 매트리스 수거를 완료했다.

29일 손승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9일 손승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이른바 '마스크 대란'이 벌어졌을 때도 우체국은 1015만개의 공적마스크 판매를 도맡아 사회적 혼란 해소에 기여했으며, 올해 2월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재택치료가 늘어나자 우체국이 전국 108개 보건소와 협업해 최근까지 21만여 개의 '재택치료키트'를 배송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함께 임신 지원 용품을 수요자에 배달하는 '맘편한 임신서비스'를, 여러 지자체와 홀몸 어르신에게 복지사업 안내 정보 등을 등기로 배송하면서 집배원이 직접 건강과 안부 등을 확인하는 '복지등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손 본부장은 이 같은 공적역할의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의 우정사업본부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특정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기관으로서 협업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 있다. 아무래도 타 부처 또는 지자체가 '내 업무를 넘긴다'는 측면에서 거부감도 있을 것"이라며 "독립기관화가 가능하다면 생활·복지 전반으로 좀 더 다양하게 공적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자산 적극 개발…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9월 오픈"

우체국 수익성 강화의 복안 중 하나로는 "보유 자산의 적극적인 개발 및 관리"를 제시했다. 손 본부장은 "우체국이 전국의 핵심지역에 위치해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상당하다"며 "국유자산으로서 제약은 있겠지만, 서울·수도권의 보유 자산은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이외 지역은 거점형 모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금융의 경우 민간 금융회사가 수도권 외 영업망을 줄이고 있는 만큼, 농어촌과 도서벽지 등 금융소외 지역에서도 우체국의 금융 인프라를 은행·증권·보험·카드사 등 민간에 개방해 입출금, 생명보험, 공과금 수납, 해외송금 등 기본 금융서비스 제공한다. 손 본부장은 또 "민간과의 경쟁은 지양하되 서민금융의 공백이 발생하는 중금리 대출 등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전제 아래 우체국이 담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에 발맞추기 위한 우정사업본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손 본부장은 "지금의 예금 및 금융보험 시스템이 구축된지 20년이 넘었다. 새로운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시스템 고도화, 최근 추진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도입을 위해서라도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며 "재구축 및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이며, 올해 9월 추석 연휴에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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