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생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의 부활…인기도 10위

50년대생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의 부활…인기도 10위

성시호 기자
2024.05.10 14:28

네덜란드 SW품질평가 기업 통계…전년 동기 대비 9계단 상승

1957년 IBM 704 메인프레임으로 연산을 수행하는 작업자들./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1957년 IBM 704 메인프레임으로 연산을 수행하는 작업자들./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1950년대 등장해 20세기 널리 사용된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Fortran)'의 인기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스코드 품질평가 기업 티오베(TIOBE)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월 커뮤니티 지수(인덱스)를 발표했다.

포트란은 이달 통계에서 전년 동기보다 9계단 상승한 10위로 평가됐다. 인기도 점유율은 1.24%로 측정됐고, 그 아래로 델파이(Delphi)·어셈블리(Assembly)·루비(Ruby)·매트랩(MATLAB)과 스위프트(Swift), PHP 등이 뒤를 이었다.

폴 얀센 티오베 대표는 "포트란이 부활한 주된 이유는 수치·수학 컴퓨팅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경쟁 언어들이 많지만, 여전히 존재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썬은 좋은 선택이지만 구동속도가 느리고, 매트랩은 수학적 계산에 사용하기 쉽지만 소프트웨어 패키지 사용료(라이센스)가 비싸다는 설명이다.

얀센 대표는 또 "C와 C++는 주류이고 속도가 빠르지만 수학계산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R은 파이썬과 매우 유사하지만 인기가 적다"며 "이 '언어 정글'에서 포트란은 빠르고 수학계산을 기본 지원하면서도 성숙했고, 무료다. 포트란이 서서히 자리를 차지하는 게 놀랍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포트란은 1956년 첫 매뉴얼이 발표된 초창기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름은 '수식변환기(Formula Translator)'에서 따왔다. 당초 IBM 704 메인프레임(사진)에서 과학연산을 시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언어는 산술기호와 수학함수를 쉽게 작성할 수 있어 산업계·학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됐고, 오늘날에도 국제표준규격이 갱신되는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의 보이저 탐사선은 1977년 발사 당시 포트란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했고, 1980년대 국내 대학에선 교양과목으로 포트란을 교육한 사례도 있다.

신종 프로그래밍 언어가 잇따라 등장한 데 따라 포트란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사실상 밀려났지만, 기상·항공우주·군사 등 슈퍼컴퓨터를 동원하는 자연과학계·공학계에선 계속 포트란을 이용해왔다. 포트란이 여러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병렬연산에 유용한 탓이다. 이 같은 포트란의 특성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병렬연산에 이용하기 시작한 2020년대 이후 다시 주목받았고, 엔비디아는 자사 GPU 연산에 최적화된 '쿠다 포트란(CUDA Fortran)'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티오베의 이달 통계에선 파이썬(Python)이 1위(16.33%), C가 2위(9.98%), C++가 3위(9.53%), 자바(Java)가 4위(8.69%), C#이 5위(6.49%)를 차지했다. 또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는 6위(3.01%), 비주얼베이직(Visual Basic)이 7위(2.01%), 고(Go)가 8위(1.6%), SQL이 9위(1.44%)로 조사됐다.

티오베는 각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전 세계 숙련인력과 교육과정, 공급업체의 수와 20여개 이상 검색엔진의 검색결과 수 등을 종합해 인기도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티오베는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나 소스코드가 가장 많이 작성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통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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