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주 몫도 있다" 한마디에… 카카오 첫 파업 전선 '분위기 전환'

이재명 "주주 몫도 있다" 한마디에… 카카오 첫 파업 전선 '분위기 전환'

이정현 기자
2026.05.19 11:14

카카오(41,400원 ▼1,050 -2.47%)가 사상 첫 파업이라는 불씨를 이어간다. 급한 불은 껐지만 성과급 보상구조를 둘러싼 견해 차이는 좁히지 못했다. 조정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연장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법원이 파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분위기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파업에 나선 계열사들은 전부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카카오 노사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18일) 오후 4시30분경부터 오후 10시까지 장시간 노동위원회 조정을 진행한 끝에 오는 27일 한 차례 더 만나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는 같은 날 조정에 임했으나 결렬돼 쟁의권을 확보했고 카카오페이(47,050원 ▼2,050 -4.18%),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진작 조정에 실패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약 일주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것이 유일하고 본사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선 적은 없었다.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4곳은 카카오의 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카카오 조정 결과와 각사 교섭은 별개이나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카카오 본사 파업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삼성전자 파업에 대한 법원 판결 이후 내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회적으로 대기업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노사 모두 상황을 길게 끌고 가기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서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되어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노동자는 노무 제공에 대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기업이윤에 몫을 가진다"고 했다. 사실상 노조의 무리한 파업을 겨냥한 발언이다. 카카오는 주가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작금의 파업에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는 상황이다. 법원도 같은 날 삼성전자 노조에 평상시 업무 수준을 유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선거를 앞둔 상황도 변수다. 오는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데 여론은 파업 이슈에 집중돼 있다. 정치권의 모든 시선이 선거에 쏠린 상황에서 현 상황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전날 진행된 노동위 조정에서도 노사뿐만 아니라 노동위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조정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측도 성과급 규모 자체보다는 큰 틀인 보상구조가 핵심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간 동의를 받고 조정기일이 연장됐다"며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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