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외이사의 투자알선·인사청탁 의혹
김영섭 대표 임원인사 제동 후 논란 잇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KT 사외이사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조승아 사외이사(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겸직 논란으로 사퇴한 데 이어, A 사외이사를 둘러싼 투자 알선 및 인사 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 경영진과 사외이사간 갈등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27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B KT(59,600원 ▼1,900 -3.09%) 준법지원실장(상무)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A 사외이사에 대한 조사를 안건으로 올리려다 사외이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B 실장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의결을 근거로 들었는데, KT 내부부서 및 임직원의 준법 경영을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사외이사도 감시·견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외이사들과 의견이 엇갈리며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섭 대표 측근인 준법지원실장이 권한이 없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앞세워 사외이사를 압박한다는 것. A 사외이사는 3년마다 대표이사를 선임·교체하는 KT 특성상 장기 투자가 어려워 이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뿐, 투자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수수 등의 불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오는 2월9일 안건 사전설명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KT노조와 새노조는 A 사외이사가 독일 저궤도 위성업체 리바다의 투자를 알선하고, 경영기획총괄 자리를 달라고 했다며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연말 조 사외이사가 상법상 겸직 제한 규정을 어긴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퇴임한 후 이사회 책임론이 잇따른다. 현 사외이사 7명이 윤석열 정부에서 선임된 만큼 '이사회 흔들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사회가 규정을 개정해 김 대표의 임원인사를 막으면서 외부 공세가 거세졌다는 해석도 있다. 이사회는 제8조 부의사항에 △부문장급 경영 임원(5명), 법무실장에 대한 임명·면직 △주요 조직의 설치·변경·폐지 등 조직개편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의 사전심의와 의결을 받도록 했다. 차기 CEO 내정자가 정해지기 전, 퇴임을 앞둔 김 대표가 임원 인사를 단행하려 하자 이사회가 제동을 건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도 같은 규정을 뒀지만, KT는 예민한 시기에 개정이 이뤄지다 보니 찬반이 팽팽히 맞선다. CEO의 인사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지적과 정권의 낙하산 인사 견제 장치란 반론이다. 확실한 건 이를 계기로 김 대표와 사외이사 간 관계가 틀어졌다. 특히 김 대표의 임원 인사 시도에 대해 A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문제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경영진이나 사외이사 등 거버넌스 상단에 대한 감독·조사는 이사회 감사위원회가, (내부부서나 임직원 등) 하단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맡는 게 맞다"며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엔 이사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