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류제명 제2차관과 美 앤트로픽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정책 총괄 오전 간담회
'오퍼스 AI' 모의 공격 후 '미토스' 실체 있다고 판단
글래스윙 참여는 아직…실무협의 지속할 계획
K-미토스 될 사이버돔 프로젝트는 지지부진…총괄 PM 사직 의사 밝혀

고성능 AI '미토스'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한국 정부와 만났다. 앤트로픽이 AI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보안 연합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이하 글래스윙)'에 한국이 합류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오전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앤트로픽의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정책 총괄이 만나 AI·사이버보안 분야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금융보안원도 참석했다.
이 자리는 앤트로픽의 AI 에이전트 '미토스' 쇼크를 계기로 마련됐다. 미토스는 대규모 취약점 탐지·분석에 능한 AI 모델이다. 인간 해커를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취약점을 찾고 해킹까지 자동으로 진행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과기정통부가 먼저 미토스 성능과 관련해 앤트로픽에 문의했고 이후 앤트로픽이 정부에 면담 요청을 하면서 이날 간담회가 마련됐다.정부는 이 자리에서 앤트로픽에 사이버보안 관련 한국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제안하고, 한국이 취약점 공개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정보공유를 요청했다.
다만 기대했던 '글래스윙'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와 앤트로픽은 앞으로 실무 논의를 지속해갈 예정이다.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52개 기업·기관과 함께 조성한 보안 연합체다. AI 기반 사이버 공격과 방어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검증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앤트로픽이 '미토스 AI'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참여사를 제한했다.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은 미토스 AI가 어떤 성능을 가졌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파악조차 어렵다.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참여사에만 미토스 프리뷰판을 공개했다.

미토스 AI 성능이 과대포장됐다는 논란이 있지만 정부는 미흡한 것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미토스 AI 이전 버전인 '클로드 오퍼스(OPUS) 4.7'로 민간 기업 홈페이지를 시범 공격했는데, AI가 10여분 만에 서비스 취약점 7개를 찾아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토스 AI 성능 관련 실체가 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과 보안 주권 차원에서 훌륭한 AI 시스템을 활용해봐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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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글래스윙 참여 타진과 동시에 독파모 모델을 보안 특화모델로 개발하는 것도 중장기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한다. 또 내년부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국가 차원의 AI 사이버 방패 시스템인 'AI 사이버 쉴드 돔'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정부는 이 같은내용을 담은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책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AI 사이버 쉴드 돔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 R&D(연구개발) 총괄을 맡은 사이버보안 PM(Program Manager,민간전문가)이 이달 말 사직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PM을 채용해야 한다. PM 채용에 통상 3개월여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젝트가 내년 제대로 출범할 지 미지수다. IITP 관계자는 "기존 PM이 사직 의사를 밝혀 조만간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PM이 이끌던 사이버보안팀이 그대로 있는 만큼 PM 공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