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판다 보러 갔다 넷플릭스 만났다…화면 속 이야기 '현실'로

[르포]판다 보러 갔다 넷플릭스 만났다…화면 속 이야기 '현실'로

이찬종 기자
2026.05.24 08:00
2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자리한 넷플릭스 에듀테인먼트 존 전경./사진=이찬종 기자
2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자리한 넷플릭스 에듀테인먼트 존 전경./사진=이찬종 기자

"여기 넷플릭스가 왜 있지?" "넷플릭스가 이런 참여형 프로그램도 하네?"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로 향하던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익숙한 빨간색 'N'이 시선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에버랜드 주토피아에서 '우리의 지구, 우리의 이야기'를 주제로 에듀테인먼트 존을 운영중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구독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현장에는 넷플릭스 자연·동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공룡들'과 '데이비드 애튼버러: 고릴라 이야기' 등 추천 콘텐츠를 소개받고, 지구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거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현장 사진을 SNS에 올리면 기념품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콘텐츠 경험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넷플릭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소비되던 콘텐츠를 오프라인 체험으로 연결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플랫폼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에서 오프라인 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9월 에버랜드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을 운영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과 야간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독자 확보를 위한 전략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만드는 '체험형 마케팅'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브랜드 경험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면 속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록인'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에듀테인먼트 존'에 적힌 응원 메시지. "동물들아 미안해 우리가 잘할게!"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넷플릭스 '에듀테인먼트 존'에 적힌 응원 메시지. "동물들아 미안해 우리가 잘할게!"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어린아이./사진=이찬종 기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어린아이./사진=이찬종 기자
'키즈 기능' 공들이는 넷플릭스…틈새시장 공략 나서

최근 어린이 시장은 OTT 업계의 중요한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OTT 이용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6554명 중 89.1%(5841명)의 응답자가 "최근 1년간 OTT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좋아하는 콘텐츠를 반복 시청한다는 특징이 있어 이탈률 관리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성인들은 볼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구독을 해지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다"며 "자녀 때문이라도 구독을 끊지 않는 가족 계정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크게 '자녀 보호'와 '언어 지원'이라는 두 종류의 키즈 기능을 지원한다. 먼저 자녀 보호 기능으로는 △키즈 프로필 △프로필별 관람등급 설정 △콘텐츠 차단 기능 △프로필 잠금 기능 △시청 기록 확인 △자동 재생 비활성화 △키즈 TOP 10 랭킹 등이 있다.

키즈 프로필은 12세 등급 이하의 콘텐츠만 노출되는 계정이다.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에 다양한 색깔을 쓰고 텍스트 분량을 줄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 프로필별로 '허용 관람 등급'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관람등급이 낮더라도 어린이가 시청하기 부적절한 영화·시리즈가 있으면 추가 차단도 가능하다.

언어 지원 기능으로는 '언어별로 찾아보기'와 '더빙 검색' 등이 있다. 어떤 시리즈가 어떤 언어의 더빙·자막을 제공하는지 검색하는 기능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최대 36개 언어의 더빙과 33개 언어의 자막을 지원한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는 "다큐멘터리를 본 구독자가 넷플릭스 앱 밖으로 시청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안팎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고 선물을 추첨했다. 맛있는 간식으로 넷플릭스 팝콘 1봉지를 받았다./사진=이찬종 기자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고 선물을 추첨했다. 맛있는 간식으로 넷플릭스 팝콘 1봉지를 받았다./사진=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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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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