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해도 카톡은 멀쩡했다" 카카오 5개 계열사 '로그아웃데이' 강행했으나…

"파업해도 카톡은 멀쩡했다" 카카오 5개 계열사 '로그아웃데이' 강행했으나…

이정현 기자
2026.06.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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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룹 5개 법인 직원 2100명 이상이 사측과의 임금 교섭 난항에 반발하며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 2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카카오 그룹 5개 법인 직원 2100명 이상이 사측과의 임금 교섭 난항에 반발하며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한 2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카카오(35,850원 ▲2,700 +8.14%) 노동조합이 2차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서비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파업을 진행하며 교섭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도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피로감만 높아지는 상황이다.

2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이날 로그아웃데이에 들어갔다. 연차 또는 오프를 사용해 업무를 하지 않고 사내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는 방식이다. 파업 참여 대상은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다.

이날 파업으로 우려하던 서비스 장애는 나타나지 않았다. IT 업계는 앞서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가 이미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파업을 해도 특별히 지장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 측도 "(파업 참여 규모를) 본사 기준 800여명 수준으로 추산한다"며 "현재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5개 단체가 얽힌 만큼 요구사항이 복잡하지만 현재까지 노조의 대표적인 요구로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조정이 있다. 양측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성과급 측면에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산입 여부를 두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스톡옵션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지급하는 500만원 상당의 RSU를 카카오 별도 영업이익의 13~15%에 달하는 성과급과 따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경영상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계열사들은 고용불안 문제를 거론한다.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노사의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후 희망퇴직이 진행된 바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경영 구조와 사업 추진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노조는 이원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디케이테크인 대표 겸직을 그만하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영 리더십마저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한다.

IT 업계는 양측이 서비스 차질을 우려하면서도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당분간 파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업이 드문드문 진행되고 노조의 요구사항도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결국 피로감만 커지고 파업은 금방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2000명이 넘게 파업에 참여하는 중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비스에 차질도 없고 일반인들은 파업을 왜 하는지 이유를 알기도 어렵다"며 "회사가 이미 노조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힌 만큼 노조도 요구 사안을 수정하거나 파업 방식을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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