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205,000원 ▲11,700 +6.05%))가 추진하던 성과급 구조 개편안이 임직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현금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 기반 보상으로 바꾸려던 시도였지만 전체 직원 기준 동의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사제도 개편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직원의 55.6%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내부에 공지했다. 투표 참여자 중 71.9%는 개편안에 동의했다. 다만 전체 직원 기준 최종 동의율은 40%에 그쳤다.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만큼 삼성SDS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 현금 성과급을 자사주 기반 보상체계로 일부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연봉의 20% 수준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영업이익 증가율 △삼성SDS 주가 흐름 △코스피 IT서비스업종 지수 등을 반영해 최종 지급 규모를 산정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삼성SDS 내부에서는 개편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회사는 기존 인센티브보다 지급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실적과 주가, 직원 보상을 연동해 장기 성장에 대한 이해관계를 맞추겠다는 취지도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금 보상이 주식 보상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 삼성SDS 주가가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인 만큼 실제 보상 체감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보상과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 변화인데 검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회사는 당초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약 6일간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의견을 반영해 이달 7일까지 투표 기간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자 사이에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지만, 전체 직원 기준 과반 동의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IT업계에서는 삼성SDS가 꺼낸 방향성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SDS는 IT서비스업 특성상 매출 확대를 위해 인력 투입이 함께 늘어난다. 인건비 부담 없이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직원 보상을 회사의 중장기 성과와 연결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2021년 매출 13조6300억원, 영업이익 80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9299억원, 영업이익은 9571억원이었다. 4년 간 매출이 2999억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1491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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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과급은 직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영역이다. 특히 현금 보상을 주식 보상으로 바꾸는 개편은 제도 설계뿐 아니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회사가 개편 취지와 보상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주가 변동에 따른 직원 불안을 줄이는 장치를 먼저 마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S 관계자는 "투표 결과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