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연구거점, 출범 두 달째 업무공간 미확보
세종 아닌 지역(대전)에 업무공간 마련하려면 조직이전 승인 필요

국가연구거점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가 출범 두 달째 업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행정 절차에 막혀서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NAIS의 임시 업무 공간으로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일부 공간을 임차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NAIS는 지난 5월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AX(AI 전환)를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출연연 연구자가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GPU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통해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역할에 맞게 NAIS는 출연연이 밀집한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덕연구단지에 설치될 계획이었으나 세종에 위치한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조직으로 출범한 게 패착이었다. NST 일부 조직인 NAIS가 대전에 사무공간을 두려면 세종시와 협의를 거쳐 지방시대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지난해 개정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입지를 벗어나 다른 비수도권 지역으로 조직을 옮길 때 반드시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공공기관이 임의로 일부 조직을 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1월 경남 진주에 위치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일부 부서를 대전으로 이전하려다 논란이 거세져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NAIS도 이런 규정에 따라 5월 출범 당시 대전 입주가 불발됐다. 이어 6·3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가 거버넌스 재정비에 돌입한데다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도 공석인 상태여서 업무공간 확보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NAIS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AI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인 만큼 이에 적합한 전용 공간을 서둘러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센터에는 출연연 파견 인력을 포함해 18명이 있으나 올 연말까지 50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어서 업무 공간의 신속한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급히 대안을 찾고 있다. 국가컴퓨팅센터를 운영 중인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GPU 기반 인프라 운영을 위한 전력 등이 확보된 기관인 만큼 1순위로 꼽혔지만, KISTI 자체 공간도 부족한 탓에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안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을 보유한 또 다른 연구기관인 IBS 내 일부 공간을 임차해 GPU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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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에서는 주관 부처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조직의 지방 이전은 지난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만큼 센터 출범 전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전) 승인이 언제 확정될지 알 수 없지만 지자체와 소통하며 가능한 여러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NAIS가 임무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