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녹십자, 말썽많은 ‘임신테스트기’ 뒤늦게 전면폐기

[단독]녹십자, 말썽많은 ‘임신테스트기’ 뒤늦게 전면폐기

뉴스1 제공
2014.11.12 08:29

"임신인데 한 줄" '마이체크' 예비 엄마들 불만 폭주뒤늦게 허가 취소 신청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3일 반 동안 내가 쓴 테스트기만 8개..”

“타사 제품은 두줄이 나왔는데 녹십자 임신테스트기만 홀로 선명한 한 줄.. "

“녹십자 것이 불량인지, 한 줄 나왔는데 임신이셨던 분 계신가요?

(댓글) “녹십자 제품, 한 줄 나와서 믿었지만, 임신이라 피 본 사람이네요. 지금도 생각하면 분노가...절대 믿지 마세요”

“녹십자 것에 두 번이나 당했네요”, “녹십자 제품이 제일 못미더워요. 다른 건 믿을 만 한데요”

“전 임신이 아닌데 두 줄이 나오던데요”

우리나라 예비 엄마들 22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한 온라인 까페 게시판에 올라온 임신테스트기에 대한 불만 글들이다. 이중에는 작년에 올라온 것도 있다. 소비자불만이 집중돼 온 문제의 임신테스트기는 녹십자 진단시약 부문 자회사가 만든 제품중 하나인 '마이체크'다.

녹십자 진단시약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MS는 약국을 통해 임신테스트기 ‘마이체크’와 ‘그린스틱’을 판매해왔다. 이중 마이체크 성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질 않았지만 녹십자는 제품 전면 판매중단조치를 조기에 취하지 않았다. 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 허가 취소 신청을 미루고 자진 회수라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다 최근에야 식약처에 시판허가 취소신청을 냈다. 그 과정에서 약국에 남아있는 재고 제품이 소비자에게 계속 흘러가 불만이 높아졌다.

위 온라인 게시판에 이달까지도 해당 제품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올라왔다. 또 품목허가가 취소돼도 녹십자가 각 약국에 흩어져 있는 제품을 모조리 회수하지 않는 한 소비자에게 흘러갈 가능성은 있다. 식약처의 품목허가가 취소된 제품을 약국이 판다고 해도 처벌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 불만을 어느 정도 없애느냐는 녹십자의 회수 노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전개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와 관련 녹십자 관계자는 12일 "소비자 불만이 많은 제품을 회수해오다 최근 식약처에 시판허가 중단을 요청해 수용됐다"면서 "앞으로 약국에 남아있는 재고를 파악해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마이체크의 하자가 낮은 제품 민감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임신일 경우, hCG 호르몬이 소변을 통해 나오는데 제품에 들어있는 항체와 반응을 하면서 선이 나오고 대조선과 함께 두 줄이 표시된다. 임신이 아니면 대조선만 표기돼 한 줄만 나오게 된다.

녹십자는 "다른 약국용 제품 그린스틱은 불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한번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그린스틱에 대한 불만도 곳곳마다 포착됐다. 지난 9월 한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는 “XX제약 제품은 반응시기도 빠른 편인데 정확한 편이라 가장 마음 편해요. 녹십자 그린스틱은...하..녹십자는 불량 많기로 유명하다지만 이건 뭐야 싶더라고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그간 약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임신테스트기는 이달 10일 의료기기로 전환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이와관련 위 녹십자 관계자는 “그린스틱은 약국에서 판매됐던 브랜드여서 편의점용으로 '더데이'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곧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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