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감염자 갈수록 늘어…오바마 대통령 백신 신속 개발 지시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진다.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한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고, 유럽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국제 사회는 관련 치료제와 예방제 개발에 서둘러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 주 보건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 주민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명에 육박하게 됐다. 앞서 뉴욕 주 보건부는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네명의 사람이 양상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뉴욕 시에서는 두 명의 양성 판정자가 나왔다. 미국 서부 LA에서도 10대 1명의 양성 반응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한다. 이탈리아에서 4명의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덴마크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를 방문한 남성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영국인 3명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바이러스 창궐 속도가 가장 빠른 브라질에서는 이미 감염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중남이 21개국과 아프리카 1개국, 아시아 1개국 등 모두 24개국이다.
지카바이러스가 치명적 감염병인 이유는 감염자의 '소두증'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평소의 20배가 넘는 4000여명의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났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와 예방제도 없어 위험성은 더욱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매개체 '모기' 외의 감염 루트가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된 사람의 성관계와 수혈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제사회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부랴부랴 나섰다. 27일 백악관 긴급회의를 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관련 백신과 치료제, 진단 검사법을 빠르게 개발할 것을 요청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는 10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 의과대학의 니코스 바실라키스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의 허가 과정을 모두 거쳐 실제 백신이 사용되려면 10~12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