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쏙쏙]겨울철 칼바람에 트는 입술 걱정된다면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은 한파가 불어닥치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돌아왔다. 춥고 건조한 날씨의 칼바람은 부드러운 입술을 베고 지나가며, 10마이크로미터(µm)이하의 미세먼지들은 연약한 살갗에 달라붙어 입술 컨디션을 더욱 나쁘게 만든다. 겨울에도 부드럽고 윤기 넘치는 입술을 갖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입술 피부는 사람의 피부 가운데 가장 얇은 곳 중 하나로, 환경이 변하거나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색깔이 변하고 붓는 등 변화가 발생할 정도로 민감한 기관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둔화되고 혈액 순환이 저하되는데 이 때 피지선(皮脂腺·지방을 분비해 피부에 탄력을 주는 분비선)이 없는 입술은 트고 갈라지게 된다. 게다가 겨울철 과일이 입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겨울에 즐겨먹는 귤·오렌지 등의 과일은 입술 피부를 건조하게 해 입술이 쉬이 튼다.
겨울철의 따뜻한 커피나 코코아·녹차 등 음료가 입술 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커피와 차는 이뇨작용(소변을 원활하게 분비하도록 하는 작용)을 촉진시켜 커피는 마신 양의 2배· 차는 1.5배 정도의 수분을 몸에서 배출시키는데, 이 같은 음료는 마셔도 물을 섭취했을 때처럼 신체의 신진 대사작용을 돕지 못하고, 오히려 목이 덜 마른 것처럼 느끼게 해 수분 섭취를 줄인다. 이 경우 입술이 건조하고 트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술에 수분을 꾸준하게 공급해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는 일이다. 지속적으로 물을 마시고,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건조한 환경을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침을 이용해 입술을 적시는 것은 금물이다. 일시적으로는 입술이 촉촉해지지만 침 안에 들어 있는 아밀라아제 등의 효소가 증발하면서 되레 많은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입술이 건조해지고 갈라진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할 수도 있다.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끝낸 후 휴지로 입술을 '쓱'닦는 것도 입술의 수분을 빼앗는 역할을 한다. 입술은 민감하고 연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휴지를 직접적으로 입에 대기보단 립밤을 손에 묻혀 부드럽게 입술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벗겨진 입술 껍질을 손으로 떼어내는 것도 입술 건강에 치명적이다. 껍질을 벗기면 출혈이 생기고 치유 속도를 늦게 해 입술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염증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으로, 껍질이 자연스럽게 벗겨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바셀린(Vaseline·석유 젤리)이 함유된 립밤은 입술 피부를 외부와 차단해 입술 갈라짐을 막아 주므로, 겨울철 입술이 자주 갈라지고 트는 사람들에겐 필수품이다. 그러나 립밤을 바르는데도 입술이 계속 트고 갈라진다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몸의 다른 부분에 건강상 문제가 있을 우려가 있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