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꼬대…"피곤한가 봐"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한 장으로 보는 건강]

또 잠꼬대…"피곤한가 봐"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3.10.30 07:00

누구나 잠꼬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꼬대가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잠꼬대만 나타난다면 치료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잠꼬대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거나, 꿈속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 퇴행성 질환인 렘수면(꿈꾸는 단계의 잠) 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렘수면 중 꿈속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예컨대 꿈에서 누군가와 싸우는데, 잠꼬대와 함께 주먹질·발차기 같은 행동을 동반하는 경우입니다. 평소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도 꿈을 꿀 때 수면무호흡증과 잠꼬대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골이나 다른 수면장애 증상이 동반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목할 건 렘수면 행동장애와 잦은 잠꼬대는 '뇌의 퇴행'에서 비롯한다는 것입니다. 렘수면에선 숨 쉬는 근육, 눈동자 움직이는 근육을 제외하면 우리 의지대로 움직이는 모든 근육이 마비됩니다. '교뇌'라는 부위에서 척추 쪽으로 몸을 마비시키는 신호가 내려오면서 마비되는데요. 이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근육의 힘이 자는 동안에도 살아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10명 가운데 7명가량에서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다발성 위축증 같은 퇴행성 질환과 연관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잠꼬대의 원인이 렘수면 행동장애인 경우 이런 행동을 억제하는 약물(클로제나팜)을 먹으면 90% 이상 증상이 호전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이면 양압기를 착용하거나 체중을 줄이고, 비강 수술 등으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입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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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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