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증상 있네요" 공항 카메라에 잡힌다…채혈 15분 후 뎅기열 판독

[르포]"증상 있네요" 공항 카메라에 잡힌다…채혈 15분 후 뎅기열 판독

제주=박미주 기자
2024.03.18 12:00

제주공항 검역관 체험해 보니, 발열 검사 등으로 유증상자 가려내…뎅기열 신속검사키트 무료 실시
중국서 입항하는 크루즈·승객도 검역해

지난 14일 제주공항에서 공중보건의가 유증상자(가정)를 대상으로 뎅기열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 질병관리청
지난 14일 제주공항에서 공중보건의가 유증상자(가정)를 대상으로 뎅기열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 질병관리청

"큐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스캔 부탁드립니다. 체온을 측정하겠습니다. 발판 위에 서시고 위에 있는 카메라를 봐 주세요. 유증상자로 의심됩니다. 고막 체온을 측정하겠습니다. 측정 결과 37.5도 이상이 나왔습니다. 격리관찰실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검역대에서 질병관리청이 기자들과 국민소통단을 대상으로 검역과 뎅기열 조기발견 현장 체험을 진행했다. 직접 검역관이 돼 대만에서 입국한 것으로 가정한 사람들이 왔을 때 유증상자를 가려냈다. 검역대 컴퓨터 모니터에는 입국자들의 이름 등 정보와 카메라를 통해 측정한 체온이 표기됐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것으로 가정된 사람은 체온계로 고막 체온을 추가로 측정했고 추가 조사를 했다.

대만에서 입국(가정)한 사람이 검역대에서 큐코드를 스캔한 뒤 검역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 질병관리청
대만에서 입국(가정)한 사람이 검역대에서 큐코드를 스캔한 뒤 검역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 질병관리청

특히 대만은 뎅기열 검역관리지역이라 발열이 있는 것으로 가정해 유증상자로 의심된 사람은 손가락 끝 채혈을 통한 뎅기열 간이 조사를 했다. 검역소에서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가 감염 의심자의 혈액을 2개의 신속검사키트에 떨어뜨렸다. 15~20분뒤 항원과 항체 기준의 2개 키트가 모두 반영하면 양성자로 보고 질병청이 뎅기열 신속키트검사 양성 확인서를 준다. 다만 해당 검사는 간이검사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확인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뎅기열이 검역감염병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올해 1월부터 전국 국립검역소에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무료 신속키트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뎅기열 환자 유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지난 14일 중국에서 제주도로 온 크루즈 선박이 질병청의 하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지난 14일 중국에서 제주도로 온 크루즈 선박이 질병청의 하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이날 질병청은 중국 상하이에서 승객 5928명을 태우고 강정항으로 입국한 '아도라 매직 시티' 선박(크루즈)의 검역 현장도 공개했다. 검역이 끝나기 전까지 승객들은 배 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대기하고 있었다. 선박 소속 의사를 통해 서면검사를 한 결과 선박에는 코로나19 확진자 2명, 인플루엔자A형 1명, 급성위장관념 2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이들을 선박 내에서 격리·치료하도록 했다. 또 선박 관계자 인터뷰 후 주방 조리시설과 식료품 창고 등에 쥐 배설물 등 감염병 매개체가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해 선박에 하선 명령을 내렸다. 이후 중국인 등을 포함한 선박 승객들이 줄지어 제주도로 들어섰다. 이들은 강정항 내 검역대에서 발열 등 조사를 받았다. 만약 감염병 매개체가 발견된 경우 질병청은 선박에 소독 명령도 내릴 수 있다.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박성순 질병청 국립제주검역소 검역팀장은 "최일선에서 감염자를 찾아내 지역사회 확산을 막았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며 "다른 펜데믹(감염병의 대유행)이 올 거라 생각하고 있고, 준비를 잘 하기 위해 감염병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지영미 질병청장이 국립제주검역소 검역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검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지난 14일 지영미 질병청장이 국립제주검역소 검역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검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공항과 강정항에서의 검역 현장에 참여한 지영미 질병청장은 "검역에서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것, 그 이후까지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고 한국은 검역을 열심히 하는 나라"라며 "CIQ(세관·출입국·검역)를 통합해 해외에서 입국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관세청, 법무부와 같이 협의하면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또 코로나19 대응 방역 정책을 제도화하고 비대면 자동 심사 등으로 입국자 검역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검역 연구개발(R&D)과 기반산업 지원도 추진한다.

한편 질병청은 뎅기열과 코로나19, 홍역 등 14종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검역을 통해 질병의 국내 유입·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관리를 하고 있다. 전국 13개 검역소와 11개 검역지소에서 500여명의 검역관들이 해당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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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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