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째야 하는 줄…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암' 효과적인 수술법은?

배 째야 하는 줄…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암' 효과적인 수술법은?

박정렬 기자
2024.07.17 14:00

[박정렬의 신의료인]
위암학회, 개복수술 vs 최소침습수술 비교
복강경·로봇이 절개 범위 ↓ 암 조직 제거 ↑
후유증, 통증 덜 겪고 입원 기간도 짧아

위암은 한때 우리나라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을 만큼 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으로 손꼽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암 유병자(암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의 14.1%가 위암 환자로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증가하는 환자에 따라 위암 치료법도 발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다양해진 수술 방법에 오히려 혼란을 겪는 환자가 적지 않다. 배를 째는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중에 무엇이 가장 좋을까?

림프절 효과적으로 제거…입원 기간 짧아

대한위암학회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2019년 전국 68개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407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령, 성별, 질병의 정도 등의 요인을 제외한 후 조사에 적합한 최소침습수술(복강경·로봇) 받은 환자 1689명과 개복수술을 받은 1689명을 1대 1로 매칭해 결과를 비교했다. 위암의 수술 방법별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해당 조사는 대한위암학회지 4월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위 주변에 분포해 암을 전이시킬 수 있는 림프절을 더 효과적으로 많이 뗀 방법은 최소침습 수술법이었다. 개복수술로는 평균 38개 정도를 절제했다면 최소침습수술로는 41개를 뗐다. 반면에 최소침습수술은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혈액 손실이 적고 입원 기간은 짧았다. 수술 후 한 달간 합병증이 생긴 비율도 개복수술보다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쪽이 상처로 인한 문제는 67.6%p, 복강 내 농양은 40.4%p, 심장 문제는 71%p 더 낮았다.

위암 수술이라고 하면 배를 크게 째는 개복수술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적게 째고 합병증을 줄이는 최소침습수술이 지속해서 발전한다. 종전에는 배를 10㎝ 이상 넓게 째고 의사가 눈으로 위와 주변 림프절을 직접 보며 절제하는 개복수술을 주로 시행하면 이제는 배꼽을 포함해 0.8~3㎝에 이르는 작은 구멍 1~5개 정도만 뚫고 시행하는 복강경·로봇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민관홍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암 조직을 떼어낼 수 있어 유용하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개복수술보다 복강경·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후유증과 통증도 덜 하고 입원 기간도 짧은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카메라로 병변 확대, 필요한 부위만 절제해

복강경과 로봇수술은 작은 구멍에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집어넣고 배 안에서 암 조직 등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특히 로봇수술의 경우 뱃속으로 집어넣는 기구에 '관절'이 달려 마치 사람 팔처럼 구부러진다. 뱃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복강경보다 더 넓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을 의사 대신 인공지능 로봇이 집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민 교수는 "의사가 컴퓨터 제어기(콘솔)에 앉아 환자 주변에 설치된 수술기구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직접 집도한다"며 "안전성이 높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최소침습수술의 또 다른 강점은 시야다. 의사가 환부를 직접 보지 않고도 5~15배 확대되는 3차원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좁은 부분을 자세히 살피며 수술할 수 있다. 민 교수는 "장기가 밀집된 부분을 크게 보며 필요한 부분만 절제할 수 있어 주변 신경이나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할 확률이 줄어든다"며 "후유증이 적고 일상으로의 좀 더 빠른 복귀가 가능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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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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