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78) 구강관리 요령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치아를 빼고 일주일이 지나면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 상태를 확인한다. 이때 치과에서는 발치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부기와 통증 여부를 점검한다.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이 빠르지만, 반대로 회복이 더디고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도 일부 있다. 이렇게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개개인의 회복 능력 외에도 발치 후 관리 방식이 회복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치 후 빠른 회복을 돕는 관리 요령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발치 부위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극은 크게 물리적 자극과 환경적 자극이 있다. 물리적 자극은 혀나 칫솔, 음식물 등이 발치 부위를 건드리는 자극이다. 발치 후 치조골에 생긴 구멍에는 피가 응고되어 혈병이라는 물질을 형성하여 피가 멈춘다. 하지만 발치 초기에 혀나 칫솔 등으로 인해 혈병이 빠진다면 지혈이 잘 안될 수 있고 회복도 더딜 수 있다. 심한 경우 혈병의 완전한 탈락으로 건성 발치와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발치 부위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환경적 자극은 구강 위생을 의미한다. 발치 부위는 상처가 외부로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구강 위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하여 발치 부위 감염과 회복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가글 액을 사용하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클로르헥시딘은 하루 2회, 아침과 저녁에 1분간 입 안에 머금은 후 뱉으면 된다. 이후 30분간 물로 헹구지 말아야 약효를 유지할 수 있으며 치아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금주와 금연이다. 발치 후 회복 과정에서 혈액 순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잇몸으로의 혈액 공급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 또한 담배를 빨아들이는 동작은 입안에 음압을 형성해 초기 혈병이 탈락할 위험을 높인다. 음주는 회복에 또 다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간 기능을 저하해 출혈 경향을 높이고, 발치 부위 지혈을 방해한다. 게다가 알코올은 면역 체계를 약화해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고 상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발치 후 최소 1주일간은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발치 직후에 지키면 좋은 사항들이다. 발치 직후에 입에서 나온 피를 뱉거나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사용하면 음압이 형성되어 피가 잘 멈추지 않고 회복이 늦어지게 된다. 따라서 침과 피는 삼키고, 빨대 사용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발치 후 2일간은 냉찜질하여 부기를 빼 주고 그 이후에는 온찜질을 해 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남은 부기를 제거하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치 직후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지혈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혹시나 초기에 관리가 잘못되어 건성 발치와 등의 심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는 치과에 내원하여 확인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