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공의 없다" 새벽 중 '처단 포고령' 반박한 의협 대변인 '주의'

"파업 전공의 없다" 새벽 중 '처단 포고령' 반박한 의협 대변인 '주의'

박정렬 기자
2024.12.06 09:55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 처분받았다. 차기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신분으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처단 포고령'에 반박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본인 명의하에 전체 회원에게 발송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변인은 6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이런 사실을 알리며 "계엄군이 의협을 점령할 수도 있었던 긴급한 상황에, 대변인으로서 원활치 않은 소통과 지연되는 의사결정을 기다릴 수 없어 회원들께 먼저 공지를 드렸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누구도 한마디를 할 수 없었고, 체포당할 위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처단'의 대상이 되었던 회원들을 위해 대변인으로서 용기를 내었고, 결국 주의라는 처분을 받게 됐다. 이해하기 힘든 처분이지만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같은 상황이 다시 왔을 때 똑같이 행동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보다 불안감에 눈뜨고 지새웠을 회원들을 위해 똑같이 역할을 다했어야 한다고, 후회 없이 말씀드린다"며 "앞으로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으로서 주어진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대변인은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을 통해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공포하자 지난 4일 새벽 1시쯤 기자단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대변인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는 이를 통해 "포고령에 언급된 전공의 포함 파업 중인 의료인에 대한 근무 명령에 관련해, 현재로선 사직 전공의로서 파업 중인 인원은 없다는 것을 계엄사령부에 밝힌다"며 "사직 처리된 과거 전공의들은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니 절대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전달한다"고 전공의를 보호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시 언론 통제 등 긴박한 상황에서 전체 회원과 기자단, 특히 계엄사에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차기 의협 회장이 누가 되든지 간에 '처단'한다는 표현을 전공의에게 들리게 해서는 안 됐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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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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