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인해 탑승객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참사 사망자 중 5명의 신원을 공식 확인했다. 현재까지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는데 향후 탑승명단과 지문, 소지품 등을 대조해 특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과학수사요원 169명을 현장에 급파해 신원을 파악하기로 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대다수 승객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3시36분 기준 사망자로 확인된 인원은 124명이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이중 사망자 5명의 신분을 특정했다.
소방당국은 "지금 신원 확인된 5명은 지문과 소지품을 모두 확인했다"며 "신원이 확인되면 가까운 병원으로 안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남성 54명, 여성 57명, 확인불가 13명으로 집계된다.
충돌과 폭발 여파로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돼 탑승객의 신분 확인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탑승객 일부는 충격 여파로 동체에서 외부로 튕겨 나간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설치해 사망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있다. 통상 시신 훼손이 심한 현장에서의 사망자 특정은 DNA를 채취해 가족과 비교하게 된다.
지난 6월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도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훼손이 덜했던 신체 부위의 표피와 대퇴골에서 DNA를 채취했다. 채취한 DNA를 실종자 가족과 대조해 약 4일 만에 신원 확인을 끝냈다.
탑승객 리스트와 좌석을 확인할 수 있는 여객기의 경우 탑승 좌석 인근을 토대로 신원을 유추할 수 있다. 또 사망자가 착용하고 있던 액세서리나 소지품도 신원 확인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신체에 남아있는 흉터, 문신 등도 식별이 가능할 경우 확인한다.
희생자 대다수의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과학수사요원 169명을 급파해 피해자 신원 파악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