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84) 노인 낙상 사고

외부 기고자 -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60대 권모씨는 얼마 전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가벼운 충격인 줄 알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허리와 등 쪽에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척추압박골절이었다. 70대 최모씨도 집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졌는데 역시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노인들의 경우 신체 유연성이 떨어지고 뼈나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주원인으로 뼈나 근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옷이 두꺼워져 몸의 행동이 둔하고 빙판길이나 눈길에 갑자기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등 부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있거나 앉아있다 일어설 때 통증이 나타나고, 해당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압박골절의 진단은 엑스레이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골절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노인들의 낙상 골절 사고는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하다. 그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고관절 골절이다. 60대 이후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이 아니더라도 집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이지 못하고 장시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폐렴,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평소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관절의 유연성, 균형감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할 때는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 겹을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고, 미끄러움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면 근육에 긴장이 지속되므로 틈틈이 허리를 쭉 펴주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