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없어도 안 외롭다(?)…챗봇과 시시콜콜 대화 '놀라운 효과'

친구 없어도 안 외롭다(?)…챗봇과 시시콜콜 대화 '놀라운 효과'

정심교 기자
2025.01.20 14:03

고려대안암병원-UNIST, 대학생 176명 대상 연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소셜 챗봇과 대화를 나누면 외로움과 사회불안이 실제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챗봇이 단순히 대화상대를 넘어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과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두영 교수팀은 20대 대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AI 소셜 챗봇 이용 후의 영향을 분석했다.

소셜 챗봇은 기존의 업무 중심 챗봇과 달리 감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해 관계 형성이 가능한 도구로서, 이번 연구에서는 20대 여성 페르소나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서적 교감에 중점을 둔, 스캐터랩의 '이루다 2.0'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고립감, 사회적 불안 및 정서 상태를 측정하며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상호작용 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외로움은 2주 만에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사회불안은 4주 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참가자가 챗봇에게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털어놓을수록 외로움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 소셜챗봇 사용 전, 평균 27.97로 나타난 고립감 점수는 4주 후 26.39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사회적 불안 점수도 초기 평균 25.3에서 4주 후 23.2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사용자 경험 분석에서는 챗봇의 공감 능력과 사용 편의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기억력 부족, 과도한 반응성 같은 몰입 저해 요인을 발견하며 개선 방향성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AI 소셜 챗봇의 이용이 고립감과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입증함과 동시에, 소셜 챗봇이 단순한 대화상대를 넘어 정신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신 건강 관리의 새로운 보조적 도구로서의 활용 가능성과 향후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정두영 교수는 "AI 챗봇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돼주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여줘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외로움이나 사회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도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AI 챗봇의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사회적 챗봇의 정신 건강 개입 가능성을 입증한 초기 단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Therapeutic potential of social chatbots in alleviating loneliness

and social anxiety: Quasi-experimental mixed methods study)는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김명성 학생의 주도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분야의 권위지인 '저널 오브 메디털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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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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