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89) 무지강직증

65세 주부 최모씨는 엄지발가락이 아파 걷는 게 힘들었다. 특별히 다친 기억은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좀 나아질 거라 여겼다. 하지만 평지를 걷는 일상적인 행동에도 통증이 심했고 엄지발가락에 힘을 싣지 않으려고 뒤꿈치나 옆꿈치에 힘을 주고 걷다 보니 걸음걸이도 이상해졌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움직일 때, 특히 발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까치발을 할 때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최씨는 엑스레이 검사와 함께 엄지발가락을 구부리고, 들어 올려보는 등 이학적 검사를 시행했고 의사로부터 엄지발가락 관절염인 무지강직증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무지강직증은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을 말한다. 관절의 운동 제한이 생기고 통증을 경험한다. 보통 관절염 하면 무릎 관절염을 떠올리지만 사실 관절염은 어깨나 손가락, 발가락 등 관절 부위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또,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프면 통풍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고 걸을 때만 아프다면 통풍이 아니라 무지강직증일 확률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돼 관절 주변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관과 신경세포가 없는 조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심해 통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가 병을 알기는 어렵다. 다만 관절염은 염증을 유발하므로 발가락 관절 주위에 약간의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엄지발가락에 무지강직증이 생기면 발가락이 위로 잘 안 움직이고, 움직이려 할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움직여지지 않는다(강직) 하여 무지강직증이라 불린다. 특히, 무지강직증은 연골이 닳는 것과 함께 관절을 이루고 있는 중족골의 발등 부위에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는 골극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뒤꿈치를 드는 동작에서 엄지 발가락뼈와 골극이 부딪히면서 관절 움직임이 감소하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비탈길을 걷는 것보다 평지를 걷는 것이 발가락의 굴곡이 심해져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증상 초기에는 과도하게 걷는 것을 피하고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주사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의 정도를 고려하여 골극 절제술, 근위지골 절골술, 관절 유합술 등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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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강직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 시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리는 체중 부하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신발은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선택해 엄지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때 방치하지 말고 족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으로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부 기고자 - 윤영식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