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급속히 떨어졌다"…증상없던 중년층 뇌 찍었더니 '이 질환'

"기억력 급속히 떨어졌다"…증상없던 중년층 뇌 찍었더니 '이 질환'

박정렬 기자
2025.02.18 14:40

[박졍렬의 신의료인]
고려대 의대 연구팀, 뇌소혈관질환과 인지 기능 저하의 관계 규명

뇌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거나 막히는 '뇌소혈관질환'이 치매 등 인지기능 저하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신철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인간유전체연구소)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49~79세 성인 2454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인지 능력을 8년 간격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의 37%가 뇌소혈관질환이 있었으며 이들은 뇌소혈관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소혈관질환이 있는 군의 인지 능력 저하가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소혈관질환은 이름처럼 뇌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 기능을 서서히 떨어트릴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당뇨, 흡연,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대혈관질환이 급성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뇌소혈관질환은 초기 단계에서 증상이 미미하거나 모호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대 의대 신철 교수.
고대 의대 신철 교수.

신철 교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뇌소혈관질환은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라며, "특히 실행기능인 집중력과 기억력에서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났다. 수면무호흡과 동반된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뇌소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뇌소혈관질환일 땐 손 떨림, 걸음걸이의 느려짐, 언어 장애, 한쪽 입가나 손발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미세하게도 증상이 드러나면 곧장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주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의 자매지인 '란셋 지역 건강-서태평양'(The Lancet Regional Health-Western Pacific)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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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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