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합종연횡'으로 경쟁력 강화 새 판…"진입 장벽 공고해질 것"

의료AI, '합종연횡'으로 경쟁력 강화 새 판…"진입 장벽 공고해질 것"

박정렬 기자
2025.03.14 14:57
뷰노 이예하 대표(사진 왼쪽)과 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가 최근 업무협약을 채결하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뷰노
뷰노 이예하 대표(사진 왼쪽)과 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가 최근 업무협약을 채결하고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뷰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 '합종연횡'(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짝을 짓는 것을 뜻함)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새 판'을 짠다. 지속되는 경제 위기에 의료 AI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만큼 '밀고 끌어주는' 협업 관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후죽순 늘어나 커지기만 한 의료 AI 업계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뷰노(15,700원 ▼30 -0.19%)는 지난 12일 자산양수도 거래를 전제로 또 다른 의료 AI 업체 코어라인소프트(2,995원 ▼85 -2.76%)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뷰노는 34억원 규모의 코어라인소프트 주식 및 추자 증권을 취득하고, 대신 자사의 흉부 CT AI 솔루션 '뷰노메드 렁CT(VUNO Med LungCT, 이하 LungCT) 관련 제품 및 기술 등을 코어라인소프트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뷰노는 취득하는 주식 대금의 대부분을 LungCT 양도 대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 성사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뷰노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로부터 나온다. LungCT도 일본에서 보험급여 대상으로 등재된 후 이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늘고 있지만, 뷰노메드 딥카스가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할 것에 대비해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다.

실제 뷰노는 LungCT 관련 사업을 양도하는 배경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생체신호 제품군을 필두로 '예방의료 AI'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며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폐 CT 분야에서 뷰노와 경쟁 관계를 탈피해 독점 체계를 구축한 데 의의가 있다. 뷰노가 구축한 일본 판매망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폐 CT 연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추가 인건비 부담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현재 40억원 규모의 연간 매출액이 이번 계약으로 50% 이상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의료 AI 기업 중 폐 CT 분야의 1등과 2등이 경쟁보다 협업을 선택한 것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제 위기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라며 "코어라인소프트는 연구와 판매 강화로 인한 매출 상승, 뷰노는 주가 부양으로 인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양사가 주요 진출 국가에서 네트워크와 정보를 공유·소개하며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 양사는 '글로벌 의료 AI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함께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의료 AI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본다. 임재준 이듬법률사무소 대표(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의료 AI 기업이 늘어나며 기술 공유의 폭이 넓어졌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업을 모색하는 곳도 하나둘 나타난다"며 "결국 다른 분야처럼 의료 AI도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는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리딩 기업이 나오고 시장 진입 장벽은 갈수록 공고해질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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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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